상반기 7만5600대… 전체의 1%미만 시장개화 갈길 멀어 '90% 점유' LG, 마케팅 공세 강화속 삼성 진입여부 촉각
차세대 TV로 꼽히고 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가 올 상반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을 317%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1만8000여대에 그친 판매량이 7만대 수준으로 뛰어 것이다. 하지만 아직 전체 TV 시장에서는 점유율이 1% 미만으로 본격적인 시장 개화까지는 갈 길이 멀다.
지난달 30일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OLED TV는 올해 상반기 7만5600대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지난해 상반기(1만8100대)보다 317% 성장했다. 같은 기간 액정표시장치(LCD) TV는 9686만대로 지난해보다 판매량이 소폭 감소했다. 브라운관(CRT) TV와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TV는 각각 59%, 95% 수준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업계는 올 상반기에 팔린 7만5600대의 OLED TV 중 약 90%가 LG전자 제품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동안 업계에서 유일하게 OLED TV를 판매해온 LG전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사실상 100%에 가까운 점유율을 기록해왔지만 올 들어 스카이워스 등을 비롯해 창홍, 하이얼, 하이센스, 터키 베스텔 등이 잇따라 시장에 진출하며 지난 분기부터 점유율 90% 선이 무너졌다.
LG전자는 OLED TV 점유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긍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현재의 점유율 수성보다는 시장 확대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 입장에서 1만~2만대의 시장에서 점유율 100%를 차지하는 것보다는 10~20만대 시장에서 그보다 낮은 점유율을 차지하는 것이 훨씬 바람직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올 하반기부터는 OLED TV 마케팅 공세를 강화해 상반기보다 최대 5배 이상의 성장세를 목표로 삼고 있다. 앞서 권봉석 LG전자 HE(홈엔터테인먼트) 사업본부장(부사장)은 "올해 4분기에는 OLED TV 판매량이 지난 1~3분기 전체와 같은 정도로 예상될 만큼 주문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업계의 시선은 삼성전자로 옮겨가고 있다. 세계 TV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전자의 OLED TV 시장 진입과 함께 시장 확대에 속도가 붙을 공산이 크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향후 1년 내에 OLED TV 출시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삼성전자가 개발하고 있는 OLED TV는 기존 제품과 달리 컬러필터 없이 RGB 각각의 소자가 스스로 빛을 내 색을 구현하는 '독립화소방식'이다.
LG전자 역시 다양한 경우의 수에 대비하며 시장 전략을 짜고 있다. 우선 기존 OLED TV 라인업을 유지하되 울트라HD(UHD) 시장에서 기술적 우위를 강조하기 위해 내년 초 8K(7680×4320) 해상도의 신제품을 공개할 예정이고, 내부적으로는 WRGB뿐만 아니라 RGB 방식의 TV도 준비하고 있다. 파나소닉, 샤프 등 일본 TV 기업들도 8K TV와 함께 OLED TV의 생산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다양한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