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카드 진영과 경쟁 불가피… 지문인증 비용문제도 '발목'


오프라인 흥행에 성공한 삼성페이가 온라인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아직 오프라인 결제보다는 확장성이 떨어지지만 향후 참여 카드사가 늘어나면 온라인에서의 파급력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달 3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페이는 삼성카드에 한해 인터넷 결제를 제공하고 있다.

인터넷에서 쇼핑 후 삼성카드 결제를 클릭하면 △앱카드 결제 △삼성페이 결제 △일반·문자메시지(SMS) 결제 등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이어 삼성페이 결제를 클릭하면 결제금액 확인과 함께 지문을 인증하라는 메시지가 뜬다. 이때 홈버튼에 지문을 갖다 대면 결제가 완료되며 비밀번호 입력 등 기타 절차를 거칠 필요가 없다. 단, 오프라인 삼성결제와 마찬가지로 갤럭시 S6 이상 기종에 한해 인터넷 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거의 모든 카드를 등록해 사용할 수 있는 오프라인 결제보다는 아직 확장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하지만 향후 지원 카드사를 넓혀갈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오프라인 삼성페이 이용자를 끌어올 여지가 있어 온라인에서의 흥행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최근 스마트폰 지문인식 기능의 보급이 가속화하고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도래하는 점, 젊은 층을 중심으로 생체인증에 대한 거부감이 완화하고 있다는 것도 호재다.

다만, 아직 카드사들은 선뜻 삼성페이 인터넷 결제 지원에 나서지 않고 있다. 카드사들이 자체적으로 제공하고 있는 유심(USIM) 기반 모바일 카드·앱카드 등이 인터넷 결제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경쟁 관계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특히 업계 1위인 신한카드의 경우 최근 스마트워치를 통한 앱카드 결제서비스까지 제공하는 등 앱카드를 활용한 핀테크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페이 결제 시 발생하는 지문 인증 비용 문제도 발목을 잡고 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삼성페이 제휴 금융사는 결제 건당 지문 인증 수수료를 한국정보인증에 부과해야 한다"며 "비용 문제와 더불어 아직 앱카드 등 타 온라인 결제와 (삼성페이가) 큰 차이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어 아직 참여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페이는 8월 20일 출시한 이래 한 달 만에 결제 횟수 150만건, 결제금액 351억원을 돌파하며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삼성페이에 등록된 신용·체크카드 수는 60만장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박소영기자 cat@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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