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기업들 수익성 악화 영향… 투자금은 연평균 130조원 유지 전경련, 1300개 기업 조사
경기 침체에 따른 수익 부진으로 인해 국내 상장사의 사내유보자산(이익잉여금+자본잉여금)이 2010년 이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30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약 1300개 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 등 연결재무제표 항목을 조사한 결과 상장사의 사내유보자산은 2009년 438조2000억원에서 2014년 855조3000억원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사내유보자산의 전년대비 증감률은 2010년 25.9%에서 매년 감소추세를 보여 2014년에는 8.5%로 떨어졌다.
전경련 관계자는 "사내유보자산은 기업이 벌어들인 순이익 중 배당을 뺀 금액을 회계장부상 기록한 것으로 영업이익 등에 따라 영향을 받는다"며 "최근 경기침체로 기업들의 수익성이 떨어짐에 따라 상장사 사내유보자산 증가액도 감소한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상장사들의 영업이익, 투자도 감소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상장사의 영업이익은 2010년 123조6000억원을 기록한 뒤 2014년 99조2000억원으로 감소했다. 투자액도 2010년 131조9000억원을 기록한 뒤 소폭 증·감을 거듭하면서 2014년 131조3000억원으로 늘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투자 비중을 비교하면 이 같은 추세는 보다 두드러진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 비중은 2010년 7.0%, 2012년 5.5%, 2014년 5.2%로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매출액 대비 투자 비중도 2010년 7.5%, 2012년 7.4%, 2014년 6.9%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송원근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최근 수익성이 떨어진 우리 기업들의 사내유보자산 증가율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고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2010년 6.5%에서 2014년 3.3%로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상장사 투자 금액은 연평균 130조원으로 일정하게 유지되고 있어 우리 기업들이 경기의 좋고 나쁨과 관계없이 계속해서 투자에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내수·수출 부진, 금융불안 등으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정부의 노동개혁 등 경제체질 개선 작업이 지속되고 기업투자 저해 규제가 적극 개선된다면 기업들은 계속 투자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