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유럽 시장에서 자체 브랜드 '유베이스'를 앞세워 윤활기유 세계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인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 속에 세계 고급 윤활기유 시장 1위 자리를 굳힌다는 목표다.
29일 업계 및 SK에 따르면 SK루브리컨츠는 스페인 최대 정유업체인 렙솔과 합작해 만든 윤활기유 공장에서 생산하는 제품을 SK 자체 브랜드인 '유베이스'의 이름을 달고 판매하기로 합의했다.
SK루브리컨츠 관계자는 "유럽 윤활기유 시장에서도 현지 업체인 렙솔보다 루브리컨츠의 브랜드 인지도가 높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라며 "마케팅도 우리가 직접 전담하는 구조로 운영한다"고 말했다.
SK루브리컨츠는 지난 22일(현지시간) 렙솔과 합작법인인 일복(ILBOC)의 스페인 카르타헤나 윤활기유 공장 준공식을 개최했다. 이 공장은 고급 윤활기유인 '그룹Ⅲ'를 연간 63만톤씩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현재 100% 가동 중이다.
윤활기유는 원유를 정제해 휘발유 등 석유제품을 만든 다음 남은 미전환유(UCO)를 한 번 더 정제해 만드는 고부가가치 상품이다. 여기에 산화방지제 등 첨가제를 넣으면 자동차와 선박 등에 쓰이는 윤활유를 만들 수 있다. SK루브리컨츠는 세계 50여개국에 윤활기유 '유베이스'를 수출 중이고, 해외판매 비중이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그 결과 SK루브리컨츠의 전체 윤활기유 세계 시장점유율은 엑손모빌, 쉘 등에 이은 3위, 고급 윤활기유인 '그룹Ⅲ'에서는 1위를 기록하고 있다.
SK루브리컨츠는 이뿐 아니라 렙솔과 추가 협력 등으로 유럽 시장에서 지배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SK 관계자는 "이번 준공식 행사에서 최 회장을 비롯한 양사 임원들이 스페인과 우리 노래 4곡을 번갈아 합창하는 등 분위기가 좋았다"며 "최 회장이 공장을 둘러보며 일일이 직접 질문하는 등 많은 애정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2011년 안토니오 브루파우 렙솔 회장을 직접 만나 이번 합작공장 설립을 제안하는 등 사업을 진두지휘한 바 있다.
한편 SK루브리컨츠는 이번 공장 준공으로 울산과 인도네시아 두마이 등 3개 공장에서 하루 7만800배럴(연 350만톤)의 윤활기유 생산 능력을 갖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