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대만업체 급성장… 코오롱·SKC 등 '생산량 조절·제품 다변화' 대응 분주
수익성 악화 우려 노후라인 중단
고기능 PET 중심 수요발굴 나서


폴리에스터(PET) 필름 시장에서도 중화권 업체들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코오롱인더스트리, SKC 등 국내 화학 업체들이 비상이 걸렸다. 이들은 제품 다변화와 물량 조절 등 대책을 마련하는 데 분주하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PET 제조업체들은 노후 설비를 철수하는 등 생산량을 조절하고 있다. 이는 설비 슬림화와 가동률 향상으로 중국·대만 업체들의 가격 공세로 인한 수익성 악화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실제로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해 말 노후화한 PET 생산설비 1개를 철수하기로 했고, SKC도 올해 초 1980년대에 지은 노후 PET 라인 1개를 가동 중단했다. 도레이첨단소재 역시 일부 생산설비의 가동을 조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PET필름은 주로 액정표시장치(LCD) 편광필름 등 광학용과 태양전지 백시트, 절연기, 접착제 등에 쓰이는 일반산업용 등으로 나뉘고, 지난해 말 기준 광학용(48.4%)과 일반산업용(51.6%)의 시장 비중은 거의 반반이다.

국내 업체들이 물량을 조절하는 것은 중국과 대만 업체의 생산량 증가에 따른 중국 내 PET 자급률 향상이 주 요인이다. 시장조사업체 야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47만7000톤 규모였던 한국 PET 생산 규모는 올해 46만톤으로, 내년에는 45만3000톤으로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점유율 역시 지난해 29.9%에서 올해 28.5%로 줄어들 전망이다.

반대로 중국과 대만의 생산 점유율은 2012년 16.2%에서 2013년 20.6%, 2014년 22.0%로 늘었고, 올해와 내년에는 각각 23.9%, 24.3%로 증가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중국의 차이나럭키필름이 광학용 라인을 증설하고, 대만 남아그룹도 신규 2개 라인을 가동해 중국 시장의 광학용 PET 필름 수요에 대응한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이는 중국 업체들이 LCD 디스플레이 패널 생산량을 늘리면서 가격을 떨어뜨리는 것과 비슷한 양상이다.

이에 따라 국내 업체들은 광학용 외의 고기능 PET 필름 사업 포트폴리오의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SKC는 자체 윈도 필름 브랜드 'SK스킨케어필름(차량용)', 'SK홈케어필름(건축용)'을 내놓고 세계 3위 수준인 PET필름 생산능력을 활용한 B2C 사업 역량을 강화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PET로 자체 개발한 에어백을 미국 업체에 납품하는 등 PET 소재 자체의 활용을 다양화하고 있다.

야노경제연구소 관계자는 "지금까지 고기능 필름 시장의 대명사였던 액정표시장치(LCD) 관련 필름 시장이 예전처럼 성능과 품질·신뢰성의 차별성을 인정받기 어렵게 됐다"며 "지금까진 쉽게 디스플레이 시장을 놓을 수 없었지만, 이제 에너지와 전자, 그래픽, 유통 등 다양한 고기능 필름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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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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