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세가 주춤한 스토리지 시장에서 중형급 제품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성능과 가격 면에서 고·저사양급 제품 요구사항을 상당수 충족하면서 침체 속 스토리지 시장에서 유일하게 성장세에 있다는 분석이다.
29일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국내 외장형 스토리지 시장에서 중형급 부문은 전체의 55%를 차지한 656억원을 기록했다. 이 영역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0%나 성장했는데, 고사양급과 저사양급 부문이 각각 3%, -18% 등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거나 대폭 하락한 것과 비교해 사실상 전체 시장 성장을 이끌고 있다.
일반적으로 시장조사업체와 관련 업계는 국내 스토리지 시장을 △2400만원 미만(저사양급) △2500만원 이상~2억4900만원 미만(중형급) △2억5000만원 이상(고사양급) 등 가격별로 구분해 시장 규모를 집계하고 있다. 3년 전만 해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고사양급 영역은 기업의 비용절감과 중저사양급 제품 수준이 높아지면서 매 분기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하고 있다. 저사양급 시장도 상대적으로 가격경쟁력이 높은 고용량 서버에 밀려 위협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형급 스토리지 부문은 유일하게 승승장구 중이다. 기업에서 가상화나 부서 특성에 맞는 단위업무 환경이 확대됨에 따라 인프라 통합 혹은 증설 수요가 늘고 있는데, 이 역할을 확장형(스케일 아웃) 형태로 설계된 중형급 스토리지가 완벽하게 수행하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시장 성장이 가파르다 보니 대부분의 스토리지 업체가 중형급 시장 공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재 국내 스토리지 시장에서 한국EMC가 45.2%로 중형급 영역에서도 독보적인 선두를 기록하고 있지만, 그 뒤를 잇는 한국오라클(9.5%), 한국IBM(8.7%), 한국HP(8.7%), 히타치데이터시스템즈(7.9%) 등은 좀처럼 기를 못 펴고 있다. 한국EMC와 HDS가 고사양급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결국 중형급 시장을 얼마만큼 잡느냐에 따라 순위가 결정될 수 있다고 업계는 분석한다.
유독 중형급 시장에서 부진한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은 최근 기존 3개 제품군이던 중형급 라인업을 4개로 늘리고, 중소기업 시장 공략을 위해 유통사 확대 및 이를 지원하는 조직을 새롭게 신설했다. 한국넷앱과 한국오라클도 각각 중저가형 올 플래시 스토리지를 출시해 점유율 확대를 꾀하고 있다.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관계자는 "고사양급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것과 달리 중형급 시장에서 부진하면서 선두와 점유율 차이가 줄지 않고 있다"며 "기존 2개였던 총판을 5개로 늘리고, 이를 지원하는 팀을 신설해 중소기업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