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산권에 `독일 산·학·연 혁신 클러스터` 조성

서부산권에 '독일 산·학·연 혁신 클러스'작지만 강한 히든 챔피언'의 본고장인 독일의 산·학·연 혁신 클러스터를 서부산에 옮겨 놓는다.

부산시는 부산 강서구 미음지구(외국인 투자 전용지구) 등 서부산권에 독일 기업과 대학, 연구개발(R&D)센터를 묶은 '독일 혁신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26일 밝혔다.

현재 미음지구에는 독일 기업인 윌러펌프와 보쉬 렉스로스가 최근 입주를 완료했다.

그리고 원자력 플랜트와 자동차·항공기 튜브를 제작하는 독일 포르투나가 25일 부산시와 투자협약을 맺고 미음지구 내 공장 신설에 나서는 등 독일 기업의 진출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독일 유명대학도 잇따라 부산행을 모색하고 있다.

부산 강서구 지사지구에는 독일 FAU 가 진출해 있다.

FAU 는 조만간 미음지구 인근 명지지구로 이전할 계획인데 부산시는 FAU 외에 베를린공대, 뮌헨공대 국외 캠퍼스를 유치하기로 하고 10월 말 산업부와 공동으로 독일 현지 설명회(IR)에 나설 계획이다.

독일 R&D센터의 서부산권 입주도 가시화되고 있다.

2∼3개 정도의 FAU 부설 연구소와 지난 5월 독일 현지에서 부산시와 협약을 맺은 세계적인 제약회사 머크사의 생명공학연구소가 명지지구 입주를 서두르고 있다.

부산시 측은 "산·학·연 연계를 기반으로 하는 독일 혁신 클러스터 조성사업은 부산에 진출했거나 진출 예정인 독일 기업과 대학, R&D센터를 집적화하는 사업"이라고 밝혔다.

부산시는 이를 기반으로 세계 최강의 기술력을 가진 이들 독일 기업 그리고 대학, R&D센터와의 협력을 통해 부산지역의 히든 챔피언을 양성할 계획이다.

부산시는 조만간 클러스터 조성과 관련한 절차와 효과, 활용 전략 등에 대한 분석과 함께 서부산 진출 독일 기업, 대학, R&D센터 등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 관련 타당성 검토에 나설 방침이다.

한편, 나라별 히든 챔피언 수는 독일이 1천307개로 가장 많고, 미국(366개), 일본(220개), 중국(68개)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한국의 히든 챔피언은 23개에 불과하다.

히든 챔피언이란 해당분야 세계시장 점유율 순위가 3위 이내이고, 연매출이 30억 유로(4조3천억원) 이내인 기업 중 일반인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는 기업을 일컫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