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얼·샤오미 등 매출 증가세
국내 유통업계와 판매제휴 확대
가격 경쟁력으로 삼성·LG 견제

하이얼 LED TV
하이얼 LED TV

국내 시장에서 기를 펴지 못하던 중국 가전업체들이 국내 유통업체와 손을 잡고 시장에서 입지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마트와 옥션, 지마켓 등 국내 주요 가전 유통업체들은 중국 가전제품의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적게는 수십에서 많게는 수백 퍼센트까지 늘었다. 이에 일부 유통업체는 하이얼, TCL, 갈란츠 등 중국 가전 브랜드와 손을 잡고 중국산 가전제품 판매를 확대한다.

지난해에 비해 중국 가전에서만 매출이 20% 올랐다는 하이마트는 올 연말 중에 TCL과 백색가전 갈란츠, 그리 등 중국 가전제품 판매를 확대한다. 하이마트 관계자는 "현재 하이얼의 TV와 냉장고는 저렴한 가격, 국내 브랜드에 뒤지지 않는 디자인으로 '스페어 가전'을 찾는 소비자들의 구매가 늘었다"고 말했다.

지마켓 관계자는 "중국 가전의 국내유입이 활발하지만, 여전히 국내 가전 브랜드의 판매율을 따라가지는 못한다"면서도 "하이얼의 HD LED TV와 콤비 냉장고, 미니 세탁기 등은 중소 가전 부문의 베스트셀러로 꼽히며, 샤오미의 공기청정기와 스마트 체중계는 각 카테고리에서 1위 제품"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해 8월에 비해 샤오미 브랜드 판매는 576%, 하이얼은 205% 매출이 늘어난 옥션의 한 관계자는 "더 많은 중국 가전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앞으로 다양한 프로모션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국내 가전 브랜드의 벽을 넘지 못해 지지부진하던 중국 가전이 국내 시장에서 조금씩이나마 성장하고 있는 것은 '대륙의 실수'라는 꼬리말을 얻은 샤오미의 역할이 컸다. 샤오미는 올 상반기 선보인 스마트폰 충전기, 스마트 체중계 등으로 '메이드 인 차이나'에 대한 인식을 바꿔놨다. 또 국내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이고 있는 하이얼은 백색가전으로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대형 브랜드로 2004년부터 한국지사를 통해 꾸준히 국내시장을 두드려 왔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가전 유통업체들이 중국 가전의 판매 규모를 키워 삼성, LG 등 국내 굴지 브랜드를 견제하려는 것"이라며 "특히 성능 대비 가격이 저렴한 중국 가전으로 가격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려는 의도"라고 풀이했다.

중국 가전의 대량 유입으로 소비자들은 선택의 폭은 넓어졌다. 반면 직구 형태로 한국에 들여오는 온라인마켓에서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의 사후관리는 문제점으로 남아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샤오미 출시 이전에도 중국 가전의 수입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였다"며 "AS 등과 같은 사후 서비스 문제가 해결된다면 국내 가전업체들도 무시 못할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송혜리기자 shl@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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