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는 '서든어택'이 장악… 성공 가능성 미미 판단 '크로스파이어' 등 중국·동남아 남미 틈새공략 성과
스마일게이트의 온라인 1인칭 슈팅게임(FPS) '크로스파이어' 이미지. 스마일게이트 그룹 제공
국내 온라인 총싸움(FPS) 게임 시장을 선점한 '서든어택' 아성에 눌려 일찌감치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린 토종 총싸움 게임이 승승장구하고 있다.
2008년 국내 서비스를 시작했다가 시장에서 큰 반응을 얻지 못하고 각각 2012년, 2011년 서비스를 접었던 스마일게이트의 '크로스파이어', 제페토의 '포인트블랭크'가 그 주인공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안방 1위'지만 해외에선 잘 알려지지 않은 '서든어택'과 달리, 두 게임은 중국, 동남아시아, 남미의 '국민 FPS 게임'으로 자리 잡았다.
'크로스파이어'와 '포인트블랭크'가 국내 시장에 출시된 2008년은 이미 3년 전 CJ인터넷이 출시한 '서든어택'이 시장을 장악한 뒤였다. 당시 '서든어택'은 최고 동시접속자수 24만여 명, PC방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었다. 현재 넥슨이 서비스 중인 '서든어택'의 국내 회원수는 3000만명, 최고 동시접속자수는 35만 명(3월1일 기준)으로 후발주자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을 정도로 성장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스마일게이트와 제페토는 국내 시장 대신 각각 중국, 동남아·남미 시장을 집중 공략하는 전략을 택했다. 스마일게이트는 '크로스파이어'로 2008년 FPS '불모지'이던 중국 시장에 진출해 해당 장르에서 인기 1위 타이틀을 차지하는 데 성공했다. 중국 게임웹진 17173닷컴(17173.com)의 주간(9월3~9일) 온라인게임 인기 순위 집계에 따르면 '크로스파이어'는 현지 FPS 시장 1위, 전체 온라인 게임 시장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게임은 연 매출 1조5000억원, 회원 수 5억명, 최고 동시접속자수 600만명 게임으로 성장했다. 거대 중국 시장을 선점한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에는 텐센트, 룽투코리아 등 중국 게임사와 스마일게이트가 '크로스파이어'의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모바일게임을 개발하기 위한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특히 스마일게이트는 중국 성과에 힘입어 2013년부터 한국, 중국에서 개최해 오던 '크로스파이어'의 e스포츠대회를 올해 처음으로 베트남과 브라질로 확대할 계획이다. 회사는 '크로스파이어' 세계 리그인 '크로스파이어 스타즈'(CFS)의 신규 리그 'CFS 2015 인비테이셔널'을 오는 11월 각각 베트남과 브라질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제페토는 2009년 '포인트블랭크'를 들고 인도네시아와 태국으로 향했다. 이 게임은 현지 시장에서 '국민게임'으로 불릴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포인트블랭크'는 인도네시아 PC 온라인게임 점유율 1위, 태국 온라인 FPS 게임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특히 인도네시아에서는 온라인 게임 역사상 최고 동시접속자수(26만 명)를 기록하기도 했다. 태국에서는 2011년부터 4년 연속 현지 시장조사업체인 쇼노리미트와 국영 방송사 NBC PCL이 공동 주최하는 '최고의 슈팅 게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재 이 게임은 세계 70개국에 서비스 중이며, 이용자수는 1억 명을 돌파한 상태다. 브라질에서는 '크로스파이어', '포인트블랭크'가 온라인 FPS 게임 부문에서 1, 2위를 다투고 있다.
이같은 해외 성과에 힘입어 '크로스파이어'와 '포인트블랭크'는 각각 2013년, 2014년 국내 서비스를 재개했다. 제페토 관계자는 "해외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토종 게임 '포인트블랭크'를 고향인 국내 시장에서 인정받으며 서비스하고 싶었다"며 "특히 국내 재 출시는 해외 서버를 통해 이 게임을 꾸준히 이용해준 국내 이용자에 대한 보답"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든어택'은 '크로스파이어'가 중국 시장을 선점한 이후인 2011년 중국에 진출했다가 1년여 만에 서비스를 중단했다. 현재 넥슨이 이 게임을 일본, 말레이시아, 브라질 등에서 서비스 중이지만, 아직 제대로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