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련 CDS프리미엄 20% 급등
인니·중국 금리동결후 상승세
아시아신흥국 성장률 5.8%
7월 전망치보다 0.3%P 하향

미국이 9월에 기준금리를 동결함에 따라 국제금융시장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미국의 기준금리 결정 이후 신흥국들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최근 큰 폭으로 상승하며 부도 위험이 커지는 상황이다.

23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23일 오후 3시 20분 기준 말레이시아의 CDS 프리미엄은 207bp(1bp=0.01%포인트)로 미국이 9월 기준금리를 결정하기 전날인 17일(169bp)보다 20% 이상 치솟았다.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 주식 폭락의 여파가 한창이던 지난달 24일 203bp보다도 높았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국가나 기업이 부도가 났을 때 손실을 보상하는 파생상품이다. 부도 위험에 따라 가산금리(프리미엄)가 붙는데, CDS 프리미엄이 상승했다는 것은 그만큼 해당 국가나 기업이 부도가 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뜻이다.

이날 인도네시아의 CDS 프리미엄은 250bp로, 전날(245bp)보다 2% 상승했고, 중국은 123bp로 전달(121bp)보다 1.7%가량 올랐다. 전고점인 이달 1일의 122bp를 경신한 것이다. 중국의 CDS 프리미엄은 17일과 18일 110bp를 유지하다가 21일 116bp로 상승하는 등 계속 오르고 있다.

같은 날 한국의 CDS 프리미엄은 73bp를 기록했다. 17일 61bp이던 한국의 CDS 프리미엄은 18일 62bp를 기록했고, 21일 66bp, 22일 71bp 등 미국의 기준금리 동결 이후 상승세를 타고 있다.

러시아는 374bp로 전날(373bp)보다 소폭 올랐고, 콜롬비아의 경우 227bp로 전달(225bp) 대비 상승했다.

신흥국들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 외에도 위험 요인을 가지고 있다. HSBC는 부채로 소비와 투자를 진작시킨 경제는 미국 금리 인상에 특히 위험하다며 말레이시아를 대표 국가로 꼽았다. 올해 1분기 말레이시아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은 135%까지 올랐다. 세계 금융위기가 휘몰아친 2009년 1분기(115%)보다도 20%포인트 높다.

특히 말레이시아의 내부 정치혼란은 신흥국들을 더욱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는 비자금 의혹으로 갈수록 궁지에 몰리고 있다. 야권과 일부 시민단체 주도로 사퇴를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잇따르는 가운데 미국까지 칼날을 들이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법무부는 나집 총리의 의붓아들 리자 아지즈가 미국에서 부동산을 구매하는 과정에 불법 행위가 있었는지 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을 고려해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아시아 신흥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7월 전망치보다 0.3% 포인트 낮춘 5.8%로 제시했다. 2001년 성장률(4.9%) 이후 1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또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기존의 6.2%에서 6.0%로 하향 조정했다.

서영진기자 artjuc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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