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냉장고·에어프라이어 등 시장안착 어려워 잇단 사업 중단
카이스전자의 화장품냉장고 'KC-120S' 제품 이미지.
카이스전자의 화장품냉장고 'KC-120S' 제품 이미지.
필립스 '에어프라이어' 제품 이미지.
필립스 '에어프라이어' 제품 이미지.

'화장품냉장고, 에어프라이어, 두유 제조기…'

이들의 공통점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다가 이내 시들해진 생활가전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주도하는 국내 가전 시장에서 중소기업은 물론 외국계 기업이 아이디어로 승부를 걸고 있지만 버티기 힘들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예다.

이 같은 현실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상품이 화장품냉장고. 2001년 플라스틱 사출업체 세화가 '뷰티쿨'을 출시하며 2003년 연간 200억원의 시장을 형성했던 화장품냉장고는 지난해 2만~3만대, 50억원 시장으로 축소했다. 이 시장이 주목받자 삼성전자마저 '시엘'을 선보이며 뛰어들 정도로 한때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인기가 불과 몇 년 새 시들해지면서 삼성전자는 물론 원조 업체인 세화, ECM코리아 등이 사업을 접었고 대표상품인 챠빌마저 생산을 중단했다. 전자랜드가 2010년부터는 판매를 중단했고 하이마트와 홈플러스도 판매하지 않는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제품이 됐다. 지금은 오픈마켓을 중심으로 선물용 등으로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오픈마켓 관계자는 "선물용으로 수요가 있긴 하지만 매출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화장품냉장고 업체 카이스전자 관계자는 "현상유지 하는 정도"라며 "매출에 변화는 없지만 오픈마켓을 중심으로 수요는 꾸준하다"고 말했다. 한 화장품냉장고 총판대표는 "대기업에서 생산하는 제품이 아니라서 화제가 되는 상품은 아니"라면서도 "최근 방송에서 한 여가수가 사용한 것을 계기로 2013년에 비해 2014년에 매출이 20% 늘었다"고 말했다.

화장품냉장고처럼 에어프라이어, 식품건조기, 청국장제조기, 요구르트제조기 등 특화상품들은 대기업 중심의 백색가전 시장에서 '반짝스타'로 바람몰이를 했지만 이내 바람이 잦아들었다.

하이마트 관계자는 "에어프라이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 역신장했다"며 "오븐 기능을 추가한 대체재의 등장과 이 제품에 관심도가 낮아져 시장이 위축됐다"고 말했다. 한 오픈마켓 소형가전 MD도 "웰빙 열풍을 타고 화제가 됐으나, 매출이 좋은 편은 아니"라고 말했다.

이처럼 시장 안착이 어렵자 업체들은 상품을 단종하거나 수입을 중단하고 있다. 두유 제조기를 내놨던 필립스는 올해 이 제품의 공급을 중단했다.

이에 따라 애프터서비스(AS) 문제 등도 나오고 있다. 온라인 포털 사이트에는 '화장품냉장고' 등의 AS 문의 글이 올라와 있는 상태다.

송혜리기자 sh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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