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한지 5개월 지났지만 고객 2만명도 못미쳐
사용처 한계 걸림돌… 카드대출상품도 이용못해
금융당국의 지원 하에 카드사들이 상반기 경쟁적으로 출시한 모바일 전용카드가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출시한 지 약 5개월이 지났지만 초라한 성적을 면치 못하고 있어 흥행에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2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실물 플라스틱카드가 필요없는 모바일카드를 이용하고 있는 고객은 현재 약 2만명 이하로 추산된다. 모바일카드를 가장 먼저 내놓은 하나카드 '모비원(mobi 1)'이 9월 현재 1만여좌를 모집했을 뿐, 다른 카드사들은 대부분 1000여좌 내외 실적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금융당국은 5월 실물 없는 모바일카드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했으며 이후 카드사들이 잇달아 관련 상품을 선보인 바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비대면 가입의 편리성에 힘입어 어느 정도 신규 고객을 끌어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실적으로는 거의 흥행 실패에 가깝다"며 "기존 플라스틱 고객들이 모바일카드로 갈아탈 만큼 유인책을 제공하지 못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처럼 모바일카드의 성적이 저조한 것은 카드사들이 기존 실물카드를 대체하는 것이 아닌 '보완재'로 모바일 카드를 보고 있는 탓이 크다는 분석이다. 다수 카드사들이 기존 카드 상품을 연계한 서브 개념으로 모바일카드를 내놓는 등 혁신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실제 카드업계는 모바일카드가 근본적으로 오프라인 확장성이 부족하기 때문에 플라스틱 카드의 대체재 역할을 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입장이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모바일카드는 현재 오프라인에서 근거리무선통신(NFC)·바코드 단말기 등 인프라가 설치되지 않은 가맹점에서는 사용이 어렵다는 근본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다"며 "온라인에서는 이미 앱이나 유심 기반의 모바일카드가 잘 쓰이고 있고 (모바일카드가) 이를 교체할만한 파급력은 부족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더불어 장·단기 카드대출상품의 이용이 어려운 '반쪽짜리' 카드라는 점도 시장 확대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모바일카드 정착 추이에 따라 현금서비스나 카드론 등의 허용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지만 아직 허용되지 않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금융당국은 모바일카드 즉시 발급을 허용해달라는 비조치의견서에 1일의 숙려기간을 부여한 것이 카드회원의 큰 불편을 초래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는 의견을 전달, 모바일카드의 즉시 발급까지는 더욱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이미 카드사 자체적으로 바로발급 서비스 등 신청 다음 날에 온라인에서 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마련해 시행하고 있는 만큼 모바일카드의 24시간 이후 발급이라는 규칙이 큰 장점이 있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박소영기자 cat@dt.co.kr
사용처 한계 걸림돌… 카드대출상품도 이용못해
금융당국의 지원 하에 카드사들이 상반기 경쟁적으로 출시한 모바일 전용카드가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출시한 지 약 5개월이 지났지만 초라한 성적을 면치 못하고 있어 흥행에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2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실물 플라스틱카드가 필요없는 모바일카드를 이용하고 있는 고객은 현재 약 2만명 이하로 추산된다. 모바일카드를 가장 먼저 내놓은 하나카드 '모비원(mobi 1)'이 9월 현재 1만여좌를 모집했을 뿐, 다른 카드사들은 대부분 1000여좌 내외 실적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금융당국은 5월 실물 없는 모바일카드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했으며 이후 카드사들이 잇달아 관련 상품을 선보인 바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비대면 가입의 편리성에 힘입어 어느 정도 신규 고객을 끌어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실적으로는 거의 흥행 실패에 가깝다"며 "기존 플라스틱 고객들이 모바일카드로 갈아탈 만큼 유인책을 제공하지 못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처럼 모바일카드의 성적이 저조한 것은 카드사들이 기존 실물카드를 대체하는 것이 아닌 '보완재'로 모바일 카드를 보고 있는 탓이 크다는 분석이다. 다수 카드사들이 기존 카드 상품을 연계한 서브 개념으로 모바일카드를 내놓는 등 혁신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더불어 장·단기 카드대출상품의 이용이 어려운 '반쪽짜리' 카드라는 점도 시장 확대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모바일카드 정착 추이에 따라 현금서비스나 카드론 등의 허용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지만 아직 허용되지 않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금융당국은 모바일카드 즉시 발급을 허용해달라는 비조치의견서에 1일의 숙려기간을 부여한 것이 카드회원의 큰 불편을 초래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는 의견을 전달, 모바일카드의 즉시 발급까지는 더욱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이미 카드사 자체적으로 바로발급 서비스 등 신청 다음 날에 온라인에서 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마련해 시행하고 있는 만큼 모바일카드의 24시간 이후 발급이라는 규칙이 큰 장점이 있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박소영기자 cat@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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