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회장 주도 옴니채널 핵심
통합마일리지 엘포인트 연계
제휴카드 확대 연내 상용화
해외결제네트워크 구축 활발


롯데그룹이 전자결제시스템 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이달부터 롯데 계열사 유통현장에 먼저 적용하기로 했다.

롯데그룹은 옴니채널 사업의 핵심이 될 모바일 전자결제시스템 '엘페이(L-Pay)'를 완성했다고 21일 밝혔다.

롯데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한 옴니채널 구축을 올 한해 사업의 구심점으로 삼고 지난 1월 태스크포스(TF)팀을 신설했다. TF팀의 전신은 지난해 발족한 'e2(e-커머스 2.0) 프로젝트팀'이다. TF팀은 지난 2월 미래전략센터에 소속되면서 이노베이션랩을 설치했다. 이노베이션랩은 엘포인트·엘페이 등의 결제시스템과 비콘 서비스, 유통·물류 융합시스템, 빅데이터 기반 고객관계관리(CRM) 등의 개발·연구를 맡고 있다.

옴니채널 사업은 특히 신동빈 회장(사진)이 직접 주도하고 집중적인 투자를 해 탄력을 받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 17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아시안 비즈니스 카운실(ABC) 포럼'에서 엘페이 완성을 직접 알렸다.

이 행사에서 신 회장은 개막사를 겸한 주제발표를 통해 "롯데는 혁신을 추구하며 옴니채널 등 온라인과 모바일 기반 사업으로 확장하고 있다"며 "이노베이션랩을 중심으로 새로운 분야에서 사업 기회를 발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를 위해 금융 쪽에서는 신용카드 사업에서 핀테크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간편결제 시스템인 엘페이를 이달 안에 공개하는 데 이어 연내 상용화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사업 구상을 발표했다.

엘페이 개발에 앞서 롯데는 지난 4월 통합 마일리지인 '엘포인트'를 선보인 바 있다. 엘포인트는 롯데카드의 롯데포인트와 롯데닷컴의 롯데패밀리를 합친 것으로, 통합 회원수만 해도 3100만명이 넘어 국내 최대 규모다. 롯데가 엘포인트를 선보인 것은 그룹 유통채널에서 엘페이를 구현하기 전 계열사의 마일리지 통합을 마쳐 안정적인 엘페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엘포인트와 엘페이를 연결하는 생태계 구축은 롯데카드 포인트사업부 직원 40명을 분사해 만든 롯데멤버스가 맡고 있다.

엘페이는 모바일앱을 설치하면 엘포인트뿐만 아니라 롯데 계열 외 다른 신용카드도 손쉽게 스마트폰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식으로 알려졌다. 이달 중 롯데그룹의 백화점, 마트, 온라인몰 등에서 엘페이 서비스를 시작하고, 제휴 신용카드사를 늘려 상용화할 계획이다.

특히 롯데는 국내뿐만 아니라 롯데마트, 호텔, 면세점 등이 진출해 있는 해외에서도 결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에 롯데멤버스 법인을 설립하고 국내와 마찬가지로 엘페이에 앞서 엘포인트 서비스를 선보인다.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장기적으로는 엘페이와 통합하게 된다. 현재 롯데마트는 중국에 103곳, 인도네시아에 39곳, 베트남에 10곳이 운영되고 있으며 면세점은 자카르타, 싱가포르, 오사카, 괌 등 5곳에 지점이 있다. 롯데호텔은 괌에서 우선 엘포인트 서비스를 시작한다. 최근 인수한 롯데 뉴욕 맨해튼팰리스호텔에도 적용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엘페이는 신동빈 회장이 강조하는 옴니채널의 인프라로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며 "엘포인트에 이은 엘페이 론칭과 함께 롯데의 옴니채널 사업은 가속도가 붙어 그룹의 신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미영기자 my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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