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심리 개선 … 회복 제한적 지적
3분기 실적발표 10월 경계심리 확산 분석

'미 금리동결' 증시 전망

미국이 9월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박스권에 갇혀있던 국내 증시에 긍정적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미국 금리 정책이 단기적으로는 국내 증시에 호재가 된다는 공통된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20일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 기준금리 동결의 여파로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단기적으로 지수가 반등의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앞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1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김정환 KDB 대우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 인상 불확실성 해소와 S&P의 한국 신용등급 상승에 따른 양호한 한국 경제 펀드멘탈 부각으로 시장은 점차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29거래일 간 매도우위를 보여왔던 외국인은 지난 주 매수 우위로 돌아섰으며 덕분에 지난 한 주간 코스피는 2.8%, 코스닥은 3% 상승했다.

다만 이번 동결은 금리 인상 시기를 1~3개월 가량 늦춘 것에 불과하기 때문에 국내 증시의 회복세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Fed는 9월 금리 동결 결정의 이유 중 하나로 중국 등 신흥국 경기의 불확실성을 지목했다.

이번 주 발표될 중국 경제지표 등 신흥국 경기 전망이 주목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중국은 오는 24일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PMI) 지수를 발표한다. 지난달 중국 증시 급락을 야기했던 이 지표는 이달 47.8로 예상, 직전월(47.3)보다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더라도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동부증권 측은 "이번 FOMC에서 미국 기준금리 동결 결정 이후, 앞으로 펼쳐질 논쟁에 따른 주식시장의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미국 기준금리 변화 여지에 대한 부정적인 요인은 지난 여름 펼쳐졌던 주식시장의 폭락 과정에서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또 미국의 구매력이 높아지면서 소비도 늘어난다는 점, 미국 금리가 앞으로 높아질 것을 대비해 화폐유통속도가 증가한다는 점 등 거시적 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앞으로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지더라도 글로벌 증시에 악재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대내적인 여건이 여의치 않아 국내 지수가 상반기처럼 크게 상승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영곤 하나금융투자 투자정보팀장은 "글로벌 경기 모멘텀은 여전히 부족한 상태이며 3분기 국내 기업 이익 추정치도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다"며 "3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시작되는 10월이 되면 경계심리가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명찬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 인상 이슈로 인한 불확실성이 줄어들게 되면 주식 시장은 점차 실적 장세로 스타일이 변화될 것"이라며 "유동성 장세에서 변화가 나타나는 만큼 성장과 기대 중심에서 가치와 실적을 기반으로 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유정기자 clicky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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