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반도체 수출 회복세
지난달 우리나라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수출은 전년 같은달에 비해 0.7% 증가한 144억4000만달러(약 16조9000억원)를 기록했다. 지난달 국가 전체 수출이 17%나 감소한 데 비하면, ICT 분야는 크게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휴대전화와 반도체 등 주력 ICT 제품 수출이 서서히 살아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래창조과학부가 17일 발표한 '8월 ICT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ICT 수출액은 전년 같은 달보다 0.7% 증가한 144억4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ICT수입은 전년 같은 달보다 11.4% 늘어난 75억5000만 달러로, 지난달 전체 ICT 무역수지는 69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ICT 수출은 이로써 1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지난 7월엔 세계적 경기 여파로 ICT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3.4% 줄었다. 정부는 휴대전화 부품과 반도체 등 주력 품목이 살아나면서 전체 ICT 수출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품목별로는 휴대전화 수출이 24억2000만 달러를 기록, 전년 같은 달에 비해 16.7% 증가했다. 휴대전화는 갤럭시노트5·S6엣지플러스 등 국내 업체의 주력 모델 출시에 힘입어 부품 수출이 호조를 보인 것으로 정부는 분석했다. 다만 스마트폰 완성품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0.2% 떨어졌다.

반도체 분야 역시 54억5000만 달러를 기록, 지난해 같은 달보다 수출액이 4% 성장했다. 반도체 분야에선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와 같은 시스템 반도체 성장이 눈에 띈다. 지난달 시스템 반도체 수출은 19억1000만달러로, 같은 기간 19.1%나 성장했다. 반면, 메모리반도체는 D램 단가 하락 영향으로 1.4% 줄어든 30억3000만 달러를 수출했다.

이외에도 디스플레이 패널 분야는 같은 기간 7.5% 줄어든 27억2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컴퓨터·주변기기 역시 6.3% 줄어든 5억1000만 달러, 디지털TV 분야도 5.5% 감소한 5억3000만달러를 수출했다. 이 품목들은 세계 시장 침체와 중국산 저가 제품 공세의 영향으로 수출이 지속 줄어들고 있다.

지역별로는 대 중국 수출이 78억4000만 달러로 전년 같은 달에 비해 4.8% 늘었다. 아세안, 미국 지역도 각각 19.5%, 15.7% 씩 성장했다. 유럽연합은 7억6000만 달러를 기록해 26.4% 감소했다. 미래부 관계자는 "지난해 우리나라의 ICT 수출액은 중국, 미국, 독일에 이어 세계 4위였지만, 올해 독일을 제치고 3위에 올랐다"며 "수출 증가율은 상위 5개 국가 중에서 중국 다음으로 높게 나타나며 우수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지성기자 js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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