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이자수입 감소세… 대안 먹거리 사업 유력
ICT업계 플랫폼 주도권 경쟁… 시너지 효과 노려
핀테크 수출 · B2B모델 구상 등 IT벤처 참여 유도
■닻 올린 인터넷전문은행
(중) 왜 인터넷전문은행에 뛰어드나
인터넷 전문은행 경쟁에 뛰어든 사업자들은 은행·증권·보험·저축은행 등 금융권부터 SK텔레콤·KT 등 통신사, 다음카카오·NHN엔터테인먼트 등 ICT업체, 그리고 인터파크·GS홈쇼핑 등 유통업체까지 다양하다. 이들은 각기 다른 형태의 인터넷 전문은행을 구상하고 있으나, 목표는 신성장동력 발굴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설 곳 없는 은행, 돌파구를 찾아라=은행권이 인터넷 전문은행에 참여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인터넷 전문은행을 통해 은행산업 진출을 노리는 다양한 업권의 경쟁자들로부터 기득권을 지키는 것이다. 고객을 빼앗기지 않고 유지하기 위한 방어적 성격이다.
이보다 더 중요한 이유는 신성장동력 발굴이다. 현재 국내 은행산업은 수익성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초저금리 시대가 심화하면서 국내 은행의 올 2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000억원 줄어든 2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저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 인터넷 전문은행은 위기보다는 기회로 다가오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 우리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일본 인터넷 전문은행의 총자산은 2010년 3월 말 6조6000억엔에서 2014년 9월 말 15조7000억엔으로 연평균 24.2% 증가했으며, 순이익 역시 2010년 209억엔 수준에서 2013년 588억엔으로 연평균 41.3%나 증가했다. 이중 SBI주신네트은행의 경우 SBI시큐리티스(계열증권사)와 합작을 통해 출시한 복합상품(Hybrid Deposit), 공동설립주체인 스미모토미쓰이 은행과 연계한 주택담보대출 등을 기반으로 성장하면서 2009년 이후 5년간 예금 규모가 5배나 증가했다.
◇ICT업계, 플랫폼 주도권 전쟁=통신사와 ICT업계는 인터넷 전문은행을 통해 기존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고 동시에 신규 수익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통신사나 다음카카오, NHN엔터테인먼트 등이 기존 은행, 증권사, 보험사 등과 손을 잡는다면 금융권 고객 가입자 기반을 단숨에 끌어모을 수 있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실제 중국에서는 BAT(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라 불리는 '빅3' 비금융 IT 서비스 플랫폼업체들이 중심이 돼 결제, 자산관리, 대출 등 주요 은행 업무가 발전하고 있는데, 이는 각 사의 플랫폼 경쟁력과 맞물려 시너지를 내고 있다. 또 글로벌 P2P 대출 서비스 업체 중 하나인 케냐의 엠페사(M-Pesa)의 경우 은행 거래를 하지 못하는 중간 신용등급 고객들의 요구를 충족해 케냐 4대 은행들의 합계 고객 수보다 5배가 많은 고객들을 확보해 케냐 최대의 은행으로 성장한 사례도 있다. 2012년 엠페사의 고객 수는 1500만명으로 케냐 전체인구 3500만명의 43%에 달했다. 엠페사가 케냐 결제시장을 장악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모바일 플랫폼의 경쟁력 덕분이다. 엠페사는 케냐 최대 이통사 사파리콤과 영국 최대 이통사 보다폰이 제휴해 설립됐다. 인터넷 전문은행 사업에 출사표를 던진 국내 이통통신사 역시 중금리 시장 개척을 노리고 있다. 기존 가입자의 통신소비나 제휴 등의 이용 패턴 등을 빅데이터로 분석해 중금리 대출 이용자를 선별하는 등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핀테크 벤처업계, 신시장 개척=인터넷 전문은행은 핀테크 기술력을 발판 삼아 신시장을 개척하려는 IT 벤처업계의 참여도 이끌어내고 있다. 이들이 인터넷 전문은행 사업권을 확보할 경우 인터넷 전문은행 사업 자체에서 발생하는 수익뿐 아니라 핀테크 관련 기술을 수출하는 등 B2B 수익 모델까지 구상할 수 있다. 특히 이들은 소상공인이나 중소기업중앙회 등과의 협력을 추진하면서 개인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는 방향으로 사업 구상을 제시하고 있다. 이는 금융권과 ICT 대기업의 손이 닿지 않는 고객층을 타깃으로 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 전략이라는 평가다.
한편, LG CNS나 SK C&C와 같은 시스템통합(SI) 기업들은 인터넷 전문은행이 가뭄 속 단비와 같은 사업 기회라는 점에서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인터넷 전문은행이 기존 은행과 유사한 범위의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선 비대면 풀뱅킹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오프라인 지점이 없는 만큼 기본적인 고객 편익 제공을 위한 ATM과 콜센터 구축이 요구되며 예금보험료, 송금과 지급결제업무를 수행하기 위한 금융공동망 가입비 및 유지비용도 발생한다. 실명확인 업무를 타기관에 위탁할 경우 추가비용도 발생할 수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기존은행의 주요 업무를 모두 처리할 수 있는 수준의 인터넷 전문은행 탄생을 위해 필요한 인프라 구축비용은 600억원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유정기자 clickyj@
ICT업계 플랫폼 주도권 경쟁… 시너지 효과 노려
핀테크 수출 · B2B모델 구상 등 IT벤처 참여 유도
■닻 올린 인터넷전문은행
(중) 왜 인터넷전문은행에 뛰어드나
인터넷 전문은행 경쟁에 뛰어든 사업자들은 은행·증권·보험·저축은행 등 금융권부터 SK텔레콤·KT 등 통신사, 다음카카오·NHN엔터테인먼트 등 ICT업체, 그리고 인터파크·GS홈쇼핑 등 유통업체까지 다양하다. 이들은 각기 다른 형태의 인터넷 전문은행을 구상하고 있으나, 목표는 신성장동력 발굴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설 곳 없는 은행, 돌파구를 찾아라=은행권이 인터넷 전문은행에 참여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인터넷 전문은행을 통해 은행산업 진출을 노리는 다양한 업권의 경쟁자들로부터 기득권을 지키는 것이다. 고객을 빼앗기지 않고 유지하기 위한 방어적 성격이다.
이보다 더 중요한 이유는 신성장동력 발굴이다. 현재 국내 은행산업은 수익성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초저금리 시대가 심화하면서 국내 은행의 올 2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000억원 줄어든 2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저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 인터넷 전문은행은 위기보다는 기회로 다가오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ICT업계, 플랫폼 주도권 전쟁=통신사와 ICT업계는 인터넷 전문은행을 통해 기존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고 동시에 신규 수익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통신사나 다음카카오, NHN엔터테인먼트 등이 기존 은행, 증권사, 보험사 등과 손을 잡는다면 금융권 고객 가입자 기반을 단숨에 끌어모을 수 있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실제 중국에서는 BAT(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라 불리는 '빅3' 비금융 IT 서비스 플랫폼업체들이 중심이 돼 결제, 자산관리, 대출 등 주요 은행 업무가 발전하고 있는데, 이는 각 사의 플랫폼 경쟁력과 맞물려 시너지를 내고 있다. 또 글로벌 P2P 대출 서비스 업체 중 하나인 케냐의 엠페사(M-Pesa)의 경우 은행 거래를 하지 못하는 중간 신용등급 고객들의 요구를 충족해 케냐 4대 은행들의 합계 고객 수보다 5배가 많은 고객들을 확보해 케냐 최대의 은행으로 성장한 사례도 있다. 2012년 엠페사의 고객 수는 1500만명으로 케냐 전체인구 3500만명의 43%에 달했다. 엠페사가 케냐 결제시장을 장악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모바일 플랫폼의 경쟁력 덕분이다. 엠페사는 케냐 최대 이통사 사파리콤과 영국 최대 이통사 보다폰이 제휴해 설립됐다. 인터넷 전문은행 사업에 출사표를 던진 국내 이통통신사 역시 중금리 시장 개척을 노리고 있다. 기존 가입자의 통신소비나 제휴 등의 이용 패턴 등을 빅데이터로 분석해 중금리 대출 이용자를 선별하는 등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핀테크 벤처업계, 신시장 개척=인터넷 전문은행은 핀테크 기술력을 발판 삼아 신시장을 개척하려는 IT 벤처업계의 참여도 이끌어내고 있다. 이들이 인터넷 전문은행 사업권을 확보할 경우 인터넷 전문은행 사업 자체에서 발생하는 수익뿐 아니라 핀테크 관련 기술을 수출하는 등 B2B 수익 모델까지 구상할 수 있다. 특히 이들은 소상공인이나 중소기업중앙회 등과의 협력을 추진하면서 개인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는 방향으로 사업 구상을 제시하고 있다. 이는 금융권과 ICT 대기업의 손이 닿지 않는 고객층을 타깃으로 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 전략이라는 평가다.
한편, LG CNS나 SK C&C와 같은 시스템통합(SI) 기업들은 인터넷 전문은행이 가뭄 속 단비와 같은 사업 기회라는 점에서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인터넷 전문은행이 기존 은행과 유사한 범위의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선 비대면 풀뱅킹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오프라인 지점이 없는 만큼 기본적인 고객 편익 제공을 위한 ATM과 콜센터 구축이 요구되며 예금보험료, 송금과 지급결제업무를 수행하기 위한 금융공동망 가입비 및 유지비용도 발생한다. 실명확인 업무를 타기관에 위탁할 경우 추가비용도 발생할 수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기존은행의 주요 업무를 모두 처리할 수 있는 수준의 인터넷 전문은행 탄생을 위해 필요한 인프라 구축비용은 600억원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유정기자 click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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