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우익 네파 경영지원본부 상무
손우익 네파 경영지원본부 상무

최근 수평적 기업문화를 통해 직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자유로운 의사 소통을 통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의사 결정의 신속함을 높이고 직원 화합과 창의적인 아이디어 개발을 도모하기도 한다.

하지만 직장 내 소통의 궁극적인 목표는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다. 브랜드가 추구하는 방향을 임직원들이 공유하고 이를 통해 나아갈 길을 함께 모색해야만 브랜드의 진정한 가치를 소비자에게 제대로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네파는 '네파는 자유다'라는 브랜드 슬로건을 중심으로 언제 어디서나 몸과 마음의 진정한 자유로움을 주는 브랜드 가치를 전파하기 위해 기업 내부에서부터 자유로운 기업문화를 구축하고 있다.

네파는 자유로운 소통 문화를 위해 전 직원들이 '리더'라는 호칭으로 통일하고, 매월 전 직원들이 모여 소통하는 '타운홀 미팅'을 진행하고 있다. 또 직원들 스스로 '자유'라는 브랜드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다양한 사내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진행하며 직원 중심의 기업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러한 단일 호칭제는 수직 상하 관계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의사소통을 할 수 있어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창의적인 아이디어 개발이 가능도록 하는 원천이다. 네파는 단순히 호칭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리더십을 배양하고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브랜드 가치를 기업 내부에 전파하기 위해 '타운홀 미팅'을 매월 진행하고 있다. 매달 세째주 수요일에 진행되는 타운홀 미팅은 전 직원이 모여서 리더십 교육을 받고 회사 주요 사항에 대해 자유롭게 소통하는 프로그램이다. 리더십 함양을 위해 전문 강사를 초빙하거나 교육 영상을 상영하기도 하며, 박창근 대표이사의 'CEO SPEECH' 코너를 통해 회사의 비전과 브랜드 가치에 대해 공유하는 시간을 갖는다.

네파의 자유로운 소통문화는 제품 개발로 이어지고 있다. 직원들이 일상 생활 속에서 자발적으로 자사 제품을 착용하고 활동하면서 여기에 대해 자유롭게 피드백을 주고 받는다. 이는 단순히 제품에 대한 의견 반영을 넘어서 직원들 스스로가 홍보대사가 되어 네파의 자유 가치를 전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매장점주들과도 소통 강화를 통해 신뢰 관계를 구축해야 기업문화를 각 매장에도 심을 수 있다. 박창근 네파 대표는 전국 네파 매장 라운딩을 우선적으로 챙기고 있으며, 정기적인 점주 워크샵을 진행해 회사의 현황과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 또 점주들과 실시간 SNS를 통해 1:1 스킨십 소통을 추구하고 있으며, 사내 인트라넷 내에 점주들이 각종 건의사항, 아이디어 등을 자유롭게 올릴 수 있도록 게시판을 별도로 마련해 즉각적인 피드백이 가능한 시스템도 마련했다.

제일기획은 2010년부터 모든 직원의 공식 호칭을 '프로'로 일원화했다. 광고회사의 특성상 경직된 분위기보다는 수평적 조직문화에서 더 좋은 아이디어가 나올 것으로 판단, 직급 대신 프로라는 호칭을 사용하도록 한 것이다. 프로 호칭에는 구성원 하나하나가 '전문가'로서의 자긍심을 가지라는 의미를 담았다.

신세계그룹은 올해부터 직원 호칭을 '파트너'로 통일했다. 기존 '사원-주임-대리-과장-부장-수석부장'등 6단계이던 직급 체계를 S4, S3, S2, S1(가칭) 4단계로 축소하고, 직원들의 외부 호칭은 모두 파트너로 통일했다. 파트너라는 호칭 통일은 대외적으로는 상생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고, 내부적으로는 수평적이고 창의적 조직문화를 구축하기 위한 것이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이 외에도 소셜데이팅 업체 이음은 직원들이 자유롭게 '나만의 별명'을 만들어 호칭으로 부르고 있으며, 다음 카카오는 전 직원이 영어 이름을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사내 다양한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교류하기 위한 프로그램들도 마련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집단 지성 프로그램인 '모자이크' 제도를 도입해 회사 비전 중간 점검부터 다양한 신사업 아이디어까지 자유롭게 교류할 수 있도록 했다.

이렇듯 호칭을 없애는 것이 기업 문화를 바꾸는 첫걸음이 되는 것은 직급이 사라진 자리에 사람이 남게 되고, 사람을 존중함으로써 공동체 의식이 형성되고 나아가 주인의식이 자리잡게 되기 때문이다.

비단 기업만 그런 것이 아니다. 사회 구성원이 추구하는 목표와 이상이 한 지점으로 모이고 다양성을 존중하기 위해서는 소통이 중요하다. 이 소통을 위해서는 서로의 벽을 허물고 문화를 공유하며 신뢰를 쌓는 것부터 시작돼야 한다.

손우익 네파 경영지원본부 상무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