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NH농협생명 소비자보호실 팀장
전광훈 NH농협생명 소비자보호실 팀장

남북의 극단적 대치가 지난 8월 22일 오후 다섯 시를 넘기면서 화해무드가 조성됐다. 긴박했던 대치 상황도 북한의 유감표시로 일단락되고 남북 협상의 의제(議題)가 이어지고 있다. 7000만 한겨레의 안도의 숨소리가 느껴지는 듯하다. 남한에서는 각자 모바일로 그리고 북한에서는 익숙한 관영매체로 일촉즉발의 전쟁 분위기가 해소된 것을 확인했다.

남북의 대치가 근 70여년간 지속되면서 체제 간 경쟁과정에 적대적 불상사가 많았다.

전쟁을 통한 통일은 양측 모두에게 입히는 피해가 막대한지라 이제는 군사적 측면에서의 전략의 의미가 변화된 것 같다. 따라서 남북의 공동의 승리를 위한 공동의 선(善)이 남북의 전략적 목적이라면 이제 남과 북은 그것을 달성하기 위한 평화의 길을 만들어 가야 한다(a strategy is to make for it).

그 동안 남북의 여정을 뒤돌아보면 양측은 공동의 협력을 통한 통일의 미래를 과연 박진감 있고 정확하게 쌓아왔는지 반성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남측은 햇볕정책으로 북한이 변화하길 기대했는데 이는 동화의 이야기처럼 햇볕을 강하게 쬐어 북한의 두꺼운 군복을 벗어 던지게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 정책은 북한이 남한이 의도하는 목적을 이해하는 한 동상이몽(同床異夢)이 아니었나 라는 생각을 해 본다.

또한 북한은 선군을 표방하며 소위 '피그말리온 효과(pygmalion effect)' 라고 볼 수 있는 그들이 그토록 갖고 싶었던 비대칭 무기인 핵무기를 손에 쥐게 되었으나 결국 북한의 리더십은 인민의 희생 다음의 행보 즉 인권신장(人權伸張)의 숙제에 맞닥뜨리게 된 것이다. 따지고 보면 치열한 남북한 대치국면은 그 원인이 70 여 년 전으로 돌아가 보면 제국주의 전쟁과 이데올로기의 진영논리에 의해 한겨레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경계가 지어진 것이다.

역사는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르겠지만 민족사는 민족이 그 운명을 개척하는 것이라고 보면 어떤 결정도 민족의 이익에 반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현재의 시간과 공간에서 만들어가는 역사적 행위들은 모두 남북한 주민들의 안위와 행복에 결코 상위(相違) 되어서는 안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은 남북한 리더십은 그 권력이 남북한 주민의 의지에 머물러야 하며 주민의 편익에 기초한 정당한 평화와 통일에의 합의(合意)를 구하는데 알맞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나브로 남북한의 평화에 대한 열망은 고양되어가고 있다. 분단의 비극은 과거의 잘못이며 남북의 분단은 그 결과다. 분단을 극복하고 평화를 정착시켜 가기 위해서 남북한의 투명한 태도와 통일을 위한 전향적고도 성숙한 담론이 필요할 때다. 평화통일의 사과는 익어야 먹을 수가 있기 때문이다.

전광훈 NH농협생명 소비자보호실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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