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 3' 양산계획 1년 앞당겨…모델 X 하반기 출시
현대차, 해치백 디자인 전기차 도로주행시험 알려져
벤츠· 아우디· GM 등 완성차업계 신차로 반격 시동

테슬라가 이달 29일 출시할 계획인 첫 SUV 전기차 '모델 X'. 예약대수가 2만대에 이른다.  테슬라 제공
테슬라가 이달 29일 출시할 계획인 첫 SUV 전기차 '모델 X'. 예약대수가 2만대에 이른다. 테슬라 제공


순수 전기차의 대중화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가 내년 3000만원대 쏘나타급 보급형 전기차를 선보이고, 현대차와 BMW, 벤츠 등 기존 완성차 업체들도 순수 전기차 양산에 본격적으로 돌입함에 따라 전 세계 전기차 보급이 빠르게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내년 3월 엔트리급 전기차인 모델 3를 공개하고 예약 판매를 시작한 뒤 오는 2017년부터 본격적인 출하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2018년 양산을 목표로 했던 기존 계획보다 1년가량 앞당긴 것으로, 모델 S의 판매량 급증에 따른 완성차 업계의 대응 방안이 속속 나오자 제품군을 확대해 시장 선점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는 복안으로 풀이할 수 있다.



테슬라는 모델 3를 기존 모델 S의 반값 수준인 3만5000달러에 판매할 예정이고, 수요에 따라 추후 쿠페형 버전까지 출시할 계획이다. BMW 3시리즈, 아우디 A4, 렉서스 IS 등이 속한 차급이다. 순수 전기차이지만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걸리는 시간이 BMW M3를 능가하는 4.1초에 불과하고, 한 번의 충전으로 482㎞를 달릴 수 있는 효율성까지 갖춘 것으로 전해졌다.

테슬라의 행보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인 모델 X를 하반기 양산할 계획이고, 오는 2019년 출시를 목표로 새로운 로드스터 모델도 개발 중이다. 또 미국 시장에서 인기인 픽업트럭도 선보일 방침이라서 사실상 순수 전기차의 제품군을 전 차종과 차급에 걸쳐 갖추게 되는 셈이다. 테슬라는 모델 3와 모델 X가 합세하면 오는 2020년까지 연간 50만대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모델 X는 현재 예약 대수가 2만대에 이른다.

테슬라의 빠른 행보에 순수 전기차 시장을 선점당할 위기에 처하자 기존 완성차 업체들도 반격을 준비 중이다. 현대차는 최근 전기차 전용 플랫폼과 디자인을 갖춘 순수 전기차의 성능 및 디자인 개발을 마무리하고 실제 도로 주행시험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기아차가 쏘울EV, 레이EV를 보유하고 있지만, 현대차는 그동안 순수 전기차를 양산하지 않았다. 이 차량은 벤츠 B-클래스와 같은 차급의 해치백 형태 디자인으로 내년 초 제주전기차엑스포를 통해 처음 공개한 뒤 하반기 즈음 공식 출시할 예정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주행거리가 160㎞에 그쳤던 B-클래스 전기차의 기존 시스템을 폐기하고 새로운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작년 연구개발비의 절반을 순수 전기차 개발에 쏟아부을 정도로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테슬라와 마찬가지로 한번 충전으로 400~500㎞를 갈 수 있는 전기차로, 모델 S와 같은 차급의 고급세단을 출시할 계획이다. 아우디는 오는 15일부터 열리는 독일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SUV 모델 X를 겨냥한 e-트론 콰트로를 선보일 예정이다. GM도 주행거리를 320㎞까지 올린 쉐보레 볼트의 순수 전기차 버전을 2016년 말까지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IHS오토모티브는 글로벌 전기차 생산대수가 2014년 25만대 미만서 2017년 49만대로 두 배 늘어날 것으로 관측했다. 이후 2020년에는 101만대, 2027년 179만대로 성장 가도를 달릴 전망이다.

노재웅기자 ripbird@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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