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금리인상 가능성에 안전자산 선호심리 높아져 홈플러스 매각 달러화 수요 급증 가능성도 영향 전 거래일보다 10.3원 올라… 최대 1230원대 전망
원-달러 환율이 5년 2개월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10.3원 오른 1203.7원에 마감했다. 이는 2010년 7월22일 이후 최고치다. 코스피는 2.82 포인트(0.15%) 내린 1883.22를 기록했고, 코스닥은 1.65포인트(0.25%) 내린 648.8에 마감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 모습. 유동일기자 eddieyou@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과 홈플러스의 매각 등 대내외적 요인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이 5년여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종가는 1203.7원으로 직전 거래일 종가보다 10.3원 올랐다. 원·달러 환율 종가가 1200원대를 기록한 것은 2010년 7월 22일(종가 1204원) 이후 약 5년 2개월 만이다.
이날 직전 거래일 종가보다 8.6원 오른 1202원에 거래를 시작한 원·달러 환율은 오전 중 1198~1199원대를 횡보하다가 1200원대로 올라섰다. 이후 오후 장 시작 직후 1207.1원으로 최고점을 찍고 1204~1205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이날 달러화의 강세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시기의 불확실성 등으로 위험회피 심리가 커져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높아진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또 테스코의 홈플러스 매각에 따른 달러화 수요가 급증할 가능성이 있는 것도 달러화 강세의 요인으로 시장 참가자들은 분석했다.
정경팔 외환선물 시장분석팀장은 "홈플러스 매각 대금의 수급 요인으로 원화 가치만 크게 움직였다"고 말했다. 또 "중국 증시가 내림세로 돌아서면 위험통화 약세 현상이 강해져 이달 중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까지 원·달러 환율의 상승세가 이어져 최대 1230원대까지도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해지면서 엔화도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8.3원으로 직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8.3원 올랐다. 이날 원·엔 재정환율은 오전 중 혼조세를 보이다가 오후 들어 상승세를 탔고, 오후 한때 1010원대까지 오르기도 했다. 원·엔 재정환율이 1000원대를 돌파한 것은 지난달 25일 이후 약 2주 만이다. 원·엔 재정환율은 지난해 10월 17일 전고점인 1004.14원을 기록한 이후 900원대에 머물다가 올해 8월 이후 급등해 두 번째로 1,000원대를 넘겼다.
한편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82포인트(0.15%) 하락한 1883.22로 거래를 마쳤고,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1.65포인트 내린 648.8을 기록했다.
전승절 연휴를 마치고 4일 만에 문을 연 중국 증시는 상하이종합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2.52% 내린 3080.42를 기록하며 하락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