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산HW 89%… 개발촉진 절실

본격 개화를 앞둔 국내 클라우드 시장에서 국산 컴퓨팅 장비(서버, 스토리지) 산업 전망은 여전히 어둡다. 클라우드 컴퓨팅 발전법(클라우드 발전법) 시행에 따른 수혜를 국산 컴퓨팅 장비업계까지 확산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국산장비 개발 촉진 정책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6일 정부 기관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는 28일 클라우드 발전법 시행에 따라 공공 부문에서 컴퓨팅 장비 수요가 늘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추세에 맞춰 국산 컴퓨팅 장비 업계도 공공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지만, 실제 수혜를 입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이달 말 클라우드 발전법이 시행되면 1만 개 이상의 공공기관은 민간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할 기회가 생긴다. 이에 따라 클라우드 서비스 구현을 위한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등 컴퓨팅 장비에 대한 수요도 늘 것으로 전망돼 업계는 분주한 상황이다.

특히 정부는 오는 12월 확정할 예정인 클라우드 발전법 기본계획을 통해 현재 추진하고 있는 중소 ICT장비 산업 육성 기조에 맞춰 국산장비 도입을 적극 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정부의 이 같은 계획에도 불구하고, 법 시행 이후 국산 컴퓨팅 장비 수요가 확대될 것인지는 미지수다. 정부가 외산장비를 완전히 차별하는 정책을 취할 수 없는 데다 여전히 국산장비에 대한 신뢰성에 의문을 나타내는 기관이 많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발표한 '2014년 클라우드 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공공클라우드 부문에서 외산 HW 비중은 88.9%에 달했다. 민간영역이 50%에 육박한 것과 비교해 외산 비중이 절대적이다.

한 서버 업계 관계자는 "현재 AWS나 MS, 구글 등 외국계 서비스 업체는 물론 KT, SKT까지 대부분 외산장비를 활용하고 있는데, 정부가 아무리 국산장비 활용을 유도한다 해도 기존 관행을 단시간 바뀌는 것은 무리"라며 "클라우드 시장이 개화한다지만 우리로서는 못 먹는 감과 같다"고 말했다.

정부가 이번 법 시행에 따라 수혜 효과를 컴퓨팅 장비산업까지 확산하기 위해서는 이에 맞는 연구개발(R&D) 활동을 병행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클라우드 서비스의 핵심 장비인 스토리지의 경우 국산장비라고 부를 수 있는 게 사실상 하나도 없는 상황에서 도입을 유도한다는 자체가 말이 안 된다는 것이다. 실제 미래부는 지난 2013년 중소ICT장비 경쟁력 확보 방안을 발표했지만, 2년 연속 신규 R&D 예산을 편성하지 않았다. 김진택 한국컴퓨팅산업협회 사무국장은 "클라우드 산업 육성과 ICT장비 육성은 함께 가야 하는 정책"이라며 "국산업계는 물론 정부도 클라우드 서비스에 활용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장비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용철기자 jungy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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