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비시장 2020년 9조원대…LGD 등 보완투자 집중할듯
국내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장비시장이 오는 2020년경 9조원대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애초 업계 예상치보다 크게 하향 조정된 수치다.

LG디스플레이 등 8세대 액정표시장치(LCD) 생산라인을 보유한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신규투자보다는 기존 장비를 최대한 활용한 보완투자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2일 시장조사업체 유비산업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업체인 BOE와 대만 이노룩스 등 중화권 기업들의 LCD 신규 라인이 최근 본격 가동하면서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이 보유한 국내 8세대 비정질실리콘(a-Si) LCD 라인의 가격 경쟁력이 큰 폭으로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두 기업은 차세대 시장을 바라보며 OLED 투자를 가속화 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비리서치는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 등 국내 대표 디스플레이 기업들의 OLED 투자가 신규투자보다는 보완투자 방식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기존 라인을 최대한 활용하는 한편 증착기, 봉지(encapsulation) 등을 위한 장비만 신규 도입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대대적인 OLED 투자를 앞둔 삼성과 LG 입장에서 무엇보다 큰 문제는 비용이다. 두 기업이 이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수율 향상뿐만 아니라 발광재료가격 하락, 투자비용 감소 등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 유비리서치 관계자는 "OLED로 전환투자가 진행될 경우 기존 비정질실리콘 LCD라인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저마스크 구조의 옥사이드 TFT가 최적의 기판(Backplane) 구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두 기업이 기존 장비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비용 효율화에 나설 경우 신규투자(월 생산량 2만장 기준)보다 비용이 최대 7배가량 줄어들 수 있다. 한편 유비리서치는 최근 LCD 패널의 개발 트렌드가 OLED의 장점인 높은 색재현율, 빠른 응답속도, 넓은 시야각, 얇은 두께 등을 따라잡는 기술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 대만 업체들이 신기술보다는 보급형 UHD 패널 공급량을 늘리며 OLED TV 시장 개화가 조금씩 지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황민규기자 hmg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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