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만에 폐지… 7일부터 하반기 채용 접수
삼성그룹이 1995년 삼성직무적성검사가 시작한 지 20년 만에 처음으로 채용 제도에서 학점 제한을 폐지했다. 불필요한 '문턱'을 낮춰 보다 다양한 인재를 받아들이겠다는 의미다. 또 시험 위주의 획일적 채용 방식도 직군별로 다양화해 각 직무에 최대한 적합한 인재를 선별한다는 방침이다.

삼성그룹은 7일부터 14일까지 올해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3급) 지원서를 받는다고 2일 밝혔다. 올 하반기 채용부터 새로 도입한 직무적합성평가는 오는 9월 중 이뤄질 예정이다. 명칭을 기존 SSAT에서 GSAT(Global Samsung Aptitude Test)로 바꾼 삼성직무적성검사는 오는 10월18일 서울, 부산, 대구, 대전, 광주와 미주 2개 지역(뉴욕·로스앤젤레스)에서 치러진다.

삼성직무적성검사는 단편적인 지식보다는 주어진 상황을 유연하게 대처하고 해결할 수 있는 종합적인 능력을 평가하는 검사다. 검사 영역은 언어논리와 수리논리 추리 시각적사고 상식 등이며 140분에 모두 160개 문제를 풀게 된다.

또 11월 중에 진행할 면접전형에는 기존 실무면접과 임원면접의 중간에 창의성 면접을 새로 도입한다. 창의성 면접은 지원자와 면접위원의 토론 방식으로 진행하며 이 가운데 지원자의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논리 전개 능력 등을 집중적으로 평가할 예정이다.

기존 학점제한 기준(3.0이상/4.5만점)이 없어지는 반면 회사, 직군별 영어회화 기준은 기존과 마찬가지로 유지한다. 또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일정 수준의 학부 성적과 어학 성적을 갖추면 누구나 서류 전형 없이 SSAT에 응시할 수 있었지만 하반기부터는 직무적합성 평가를 통과해야만 시험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9월 중에 치러질 직무적합성평가는 지원서에 작성하는 전공과목 이수내역과 활동경험, 직무에세이 등을 통해 지원자가 해당직무에 대한 역량을 쌓기 위해 노력하고 성취한 내용을 중심으로 평가한다.

삼성 관계자는 "직무에세이는 지원하는 회사 및 직무와 관계없이 모든 지원자가 동일한 주제로 작성하게 될 예정"이라며 "과거와는 달리 직무와 무관한 이른바 '스펙'은 거의 반영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민규기자 hmg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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