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소형원자로 `스마트` 해외진출 첫발

사우디와 원전건설 PPE 협약
작지만 다재다능한 국산 소형원자로 '스마트(SMART)'가 해외 진출을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미래창조과학부는 2일 오전 11시 30분(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한국원자력연구원과 사우디 왕립 원자력신재생에너지원이 스마트 원전 건설 전 상세설계(PPE)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지난 3월 박근혜 대통령의 중동 순방 기간에 서명한 '스마트 파트너십 양해각서(MOU)'의 후속으로 이뤄진 첫 번째 실질 협력 프로젝트다. 스마트 파트너십 MOU는 스마트 원전을 건설하기 위한 사전단계로 상세설계를 공동 수행하고, 이후에는 사우디에 스마트 2기 건설과 추가 건설, 제3국 공동진출 등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MOU가 주요 사항에 대해 큰 틀에서 합의한 것이라면, 이번 PPE 협약은 상세설계 세부내용 등 구체적인 사항을 결정하고 건설을 위한 실질적인 공동사업을 추진하는 등 한 발 진전된 단계라고 할 수 있다.

PPE 사업을 통해 두 나라는 3년간 한국 3000만달러, 사우디 1억달러 등 총 1억3000만달러를 투자하며, 사우디 내 스마트 건설을 위한 상세설계와 사우디 연구인력 34명의 교육·훈련, 스마트 1·2호기 건설 준비 등을 수행한다. 특히 사우디 스마트 건설에는 내륙이라는 특성을 고려해 새로운 '공기냉각방식'이 도입될 예정이다.

박재문 미래부 연구개발정책실장은 "사우디는 자국 내 SMART 원전 도입을 위한 예정부지를 결정하고 관련 연구인력 육성에 집중하고 있어 최종 수출 가능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실증로를 건설하지 않고도 상용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앞으로 세계 중소형원전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원자력연이 지난 2012년 개발한 스마트는 대형원전 용량의 14분의 1 수준인 100㎿급 소형 원전으로, 전기생산, 해수 담수화 등 다목적으로 활용 가능하고, 냉각수 대신 공기로도 원자로 냉각이 가능해 내륙지역에도 건설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또 주요 기기를 하나의 용기 안에 담은 일체형 구조로 배관이 없어 배관 파손으로 인한 사고 가능성을 원천 차단한 것이 특징이다.

남도영기자 namdo0@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