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스트레스를 극복하려면 뇌의 왼쪽 전전두엽 활성화가 중요하고, 이 부위를 빛으로 자극해 활성화시키면 스트레스로 인한 우울증을 치료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김대수 KAIST 생명과학과 교수(사진)팀은 왼쪽 전전두엽이 스트레스 저항성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이곳을 광유전학적 방법으로 자극하면 우울증을 극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2일 밝혔다.
우울증 환자는 전두엽 중 앞부분 가운데 위치해 감정 조절과 스트레스 반응 조절 등의 기능을 하는 '내측 전전두엽'에서 좌우 반구의 활성이 다르다는 보고가 있으나, 이런 활성 불균형이 스트레스 저항성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수컷 쥐들 사이에서 실험 쥐가 서열이 높은 쥐에게 지속적으로 공격받는 '사회적 패배 스트레스'를 경험하게 한 후 이들을 우울 증세를 보이지 않는 '스트레스 저항성 쥐'와 '우울 증세를 보이는 스트레스 취약성 쥐' 등 두 개 그룹으로 나눠 전전두엽 좌우 반구의 활성을 조사했다. 그 결과, 스트레스 저항성 쥐는 스트레스를 받아도 왼쪽 전전두엽의 활성이 감소하지 않았으나, 스트레스를 받아 우울 증세를 보인 쥐들은 활성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연구진이 파장 473나노미터(㎚)의 레이저로 스트레스 저항성이 없는 쥐들의 왼쪽 전전두엽 활성도를 높이자 우울 증세가 개선됐으며, 스트레스 저항성이 높은 쥐들도 왼쪽 전전두엽 활성을 억제하면 우울 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연구결과는 네이처 자매지 '사이언티픽 리포트(8월 25일자)'에 실렸으며, 한국연구재단의 중견연구자지원사업을 통해 수행됐다.
김대수 교수는 "이 연구는 뇌가 스트레스를 받지만 우울증으로 발전하지 않도록 억제하는 기전을 밝혀낸 것으로, 스트레스 저항성에 대한 새로운 개념을 제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 "우울증 등 정신질환에서 나타나는 이상 행동의 치료와 회복을 가능케 해 의료기기, 약물 개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