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경제 가능성 커 중국은 이미 대대적 투자 에티오피아는 인구 대국 한국에 대한 신뢰도 양호 양국 상호 협력 통해 경제 파트너 성장 기대감
김형중 고려대 사이버국방학과 교수·한국에티오피아학회 회장
2014년 7월 블룸버그 통신은 에티오피아가 제2의 중국으로 탈바꿈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국가는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국가 중 하나다. IMF의 통계를 근거해 이코노미스트가 만든 자료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5년 사이의 평균 경제성장률이 1위 중국(9.5%), 2위 인도(8.2%), 3위 에티오피아(8.1%)순이다. CNBC에 따르면 2013년과 2014년 사이의 GDP 성장률이 10.6%다.
앞으로 세계 경제를 견인할 동력원은 아시아와 아프리카 국가들이 될 것이다. IMF 자료에 따르면 고속 성장하는 국가 10위 안에 아시아 국가로 중국, 인도, 베트남 등 3개국이, 아프리카 대륙에서 에티오피아, 모잠비크, 탄자니아, 콩고, 가나, 잠비아, 나이지리아 등 7개국이 들어있다. 2011년 이후 아시아 평균 성장률이 6.0%인데 반해 아프리카 평균이 6.5%에 달한다.
물론 아프리카의 경제규모가 아직 작지만 그 가능성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에서 나이지리아 다음으로 인구가 많고 인구의 절반이 18.4세일 정도로 젊다. 인건비가 저렴하고 인력은 풍부하다. 2015년 인구는 공식적으로 대략 9500만 명 정도 된다.다만 교육환경이 매우 열악해 투자가 시급하다. 서울대 출신의 이장규 아다마대학 총장이 대학 두 개의 소속을 교육부에서 과학기술부로 옮겨 한국의 KAIST처럼 집중적으로 육성하도록 정부에 조언했다. 에티오피아 주요 대학의 총장과 학장 자리를 한국 교수들에게 맡기는 것은 에티오피아가 한국을 얼마나 신뢰하는지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외교적으로도 한국은 미국과 영국 다음으로 중요한 나라가 됐다.
수도 아디스아바바는 아프리카연합(AU), 범 아프리카 상공회의소, UN 아프리카 경제위원회, 아프리카 상비군 본부 등이 있는 아프리카의 전략적 요충지다. 인천공항과 아디스아바바의 볼레공항 사이에 직항이 2013년 개설됐다. 비록 홍콩에 2시간 여 기착하지만 아프리카에서 직접 한국까지 운항하는 유일한 게 에티오피아항공이다.에티오피아에 사회간접시설이 너무 부족하다. 그래서 한국기업에게 할 일이 많다. 에티오피아 대변혁과제(GTP)의 상징으로 추진하고 있는 르네상스 댐 건축에 47억 달러를 투입해 6기가와트의 전력을 생산해서 4기가와트를 인접 9개국에 수출하려고 한다. 에티오피아의 수력발전 잠재 용량이 45기가와트에 달한다. 그래서 에티오피아는 도처에 댐과 발전소를 짓고 있다. 안정적인 수자원과 전력자원이 확보되면 에티오피아 경제는 날개를 달게 된다. 에티오피아는 빠른 도시화가 진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서 조만간 분당 같은 신도시를 수도 없이 지어야 한다. 정보통신은 국가의 필수 기간시설이므로 민간도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2014년 에티오피아가 받은 해외 원조 금액이 35억 달러. 그런데 에티오피아는 서방의 원조에 질려 있다. 툭하면 조건을 달아 원조를 중단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중국의 태도는 다르다. 터키, 인도,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수단 순으로 에티오피아에 많이 투자했다. 중국의 투자액은 2014년 12억 5천만 달러에 달한다. 중국은 2001년 2억 달러를 들여 AU본부 건물을 지어 기증했다. 이 나라 도로 건설의 70%는 중국이 주도하고 있다. 32㎞ 복선으로 39개 역을 설치하는 아디스아바바 경전철 사업은 중국철도그룹이 수주해 2015년 2월 완공했으나 아직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이 공사비로4억75000만 달러가 투입됐다. 수도와 지부티 사이의 784㎞를 연결하는 에티오-지부티 철로공사에도 11억 달러가 투입된다. 이 공사의 일부도 중국철도그룹이 수주했다. 4세대 이동통신 사업에 중국의 ZTE와 화웨이가 참여하고 있다.
한국 기업의 진출은 아직 미미하다. 경남기업이 볼레공항 활주로, 모조-아와시 구간 도로 등을 완공했고 현재는 아포스토-아르바모다 구간의 공사 등에 참여하고 있다. 자명실업이 건설장비 임대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통신분야에서는 우암이 광복합 가공지선 시설공사를 수주했다. 이글루시큐리티도 에티오피아 국가사이버안전센터 구축사업을 수주했다. 한국의 중소기업 아게르냐는 그 나라 공식언어인 암하릭 자판과 에티오피아형 카카오톡 서비스인 아게르냐를 만들어 현지에서 토착화시켰다.
한국에티오피아학회(www.facebook.com/groups/155003514683528/)가 양국의 가교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농업, 제조, 전력, 자원, 정보통신 등 모든 분야에서 한국의 첨단기술과 선진화된 경험을 바탕으로 에티오피아에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한국과 에티오피아는 상호협력을 통해 새로운 경제협력 파트너로 얼마든지 성장할 수 있다. 아프리카는 특히 에티오피아는 잠에서 깨어나 막 도약하려는 사자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