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비밀연구소'서 고객 라이프 스타일 분석 생활 밀착형 이마트타운 선봬 300억원 매출 성과 홈플러스·롯데마트도 엔터테인먼트형 매장 강조
이마트의 식품 PB 브랜드 피코크 제품을 판매하는 피코크 키친
■ 격변하는 대형마트 '성장엔진' 다시켜라 (중) 상품·매장·서비스 혁신 나선 업계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지난달 초 자신의 페이스북에 "앞으로 만나게 될 새로운 이마트를 기대해달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신세계의 매장혁신 프로그램인 일명 '52주 발명 프로젝트'의 시작을 알리고 자신을 '마스터J'라고 칭하며 이마트의 혁신을 이끌어갈 것임을 선언했다.
이마트를 비롯한 대형마트 3사가 격변하는 소비·기술 트렌드에 발맞추고 성장엔진을 확보하기 위해 혁신에 나서고 있다. 이들 업체는 혁신의 시작으로 매장의 형태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온·오프라인 쇼핑 채널을 넘나드는 고객들은 쇼핑 이상의 것을 원한다는 사실을 인지했기 때문이다.
이마트의 혁신이 가장 파격적이다. 이마트는 지난달 6일부터 정 부회장이 페이스북에서 알린 대로 '52주 발명프로젝트'를 가동했다. 이 프로젝트는 세상에 없던 상품과 가격을 만들어 새로운 이마트를 꾸미겠다는 것으로, 프로젝트의 구심점은 '발명위원회'다. 발명위원회는 이마트 전 임직원이 고민한 아이디어를 매주 치밀하게 분석하고 검토해, 새로운 상품과 가격을 결정하는 최종 의사결정기구다. 또 이마트는 서울 성수동 본사에 '이마트비밀연구소'도 설치하기로 했다. 연구소는 고객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찾아 이를 해결해주는 상품, 서비스, 가격을 발명하는 공간으로, 바이어, 고객서비스, 물류 등 이마트 전부서 전문가들이 참여한다.
최근 경기도 일산에 문을 연 '이마트타운'이 신세계 52주 발명 프로젝트의 첫 결실이다. 이마트와 트레이더스가 최초로 함께 입점한 이마트타운은 더라이프·일렉트로마트·피코크키친 등 전문매장을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이곳에서 '먹고 사고 즐기는' 모든 행위가 이뤄지도록 하자는 게 이마트의 전략이다. 고객들의 반응도 좋아 개점 후 한 달간 약 3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목표치를 105% 가량 웃도는 수준이라고 회사측은 전했다.
홈플러스는 대형 브랜드들의 입점을 대거 늘리고 엔터테인먼트를 겸비한 쇼핑 공간으로 점포를 바꾸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유니클로, TOP10 등 SPA 브랜드는 물론 다이소, 계절밥상, 마더케어 등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를 대거 입점시켜 매장 내 고객 유입을 꾀하고 있다. 서울 가좌점, 남양주 진접점 등 유니클로가 입점한 점포는 전체 평균 매출이 입점 전보다 60% 이상 늘었다.
쇼룸 형식으로 꾸며진 롯데마트 광교점
롯데마트는 지난 5월 '혁신 3.0' 계획을 발표했다. 혁신의 핵심은 매장 혁신이다. 그 첫 시도로 업계 최초로 광교점에 쇼룸형 매장을 선보였다. 침구와 인테리어 제품을 전시하는 형태에서 벗어나 매장을 실제 집처럼 꾸몄다. 이어 잠실점에는 동대문과 남대문시장의 의상 디자이너들이 모여 만든 SPA 브랜드 편집매장을, 빅마켓 킨텍스점에는 전국 맛집 6곳을 모은 식객촌을 입점시키는 등 상권마다 매장을 차별화했다.
대형마트들은 PB상품 확장에도 힘쓰고 있다. 소비자들을 끌어모으는 것은 결국 상품력과 가격 경쟁력이라는 확신 때문이다.
대형마트의 PB상품 시장은 현재 5조원 규모로, 이마트는 지난해 전체 매출의 18.3%인 2조2700억원을 PB상품으로 올렸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의 PB상품 매출 비중도 각각 26%, 25.6%에 달한다.
이들 업체가 PB상품에 공을 들이는 것은 매출 확대 외에도 제조영역까지 사업을 확대하고 경쟁사와 차별화하는 확실한 무기를 보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PB상품을 통해 제조 이윤도 챙길 수 있다. 가격 결정도 유통업체가 할 수 있어 소비자들에게 합리적인 가격으로 보다 많은 제품을 팔 수 있다. 최근에는 일부 PB상품군에 대해 프리미엄화도 시도하고 있다. PB상품은 저렴하고 품질이 낮다는 편견을 깨고 보다 폭넓은 수요를 끌어안기 위해서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PB상품에는 유통업체가 추구하는 가치와 차별점을 상품에 반영시킬 수 있다"며 "PB상품이 매출에 상당한 기여를 하는 만큼 상품군 확대와 프리미엄 브랜드 발굴 작업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