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을 합병한 통합 삼성물산이 1일 공식 출범한다. 새 삼성물산은 크게 건설, 상사, 패션, 리조트(식음) 사업과 자회사인 바이오로직스의 바이오 사업을 포트폴리오로 갖추고 2020년까지 60조원의 매출액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30일 삼성물산에 따르면 합병기일인 9월 1일 통합 법인이 출범한다. 이어 2일에는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다목적홀에서 정식 출범식을 개최한다.
이에 앞서 이사회를 열어 통합 법인의 최고 의사결정권자인 이사회 의장을 선출한다. 통합 삼성물산은 최치훈 건설부문 사장, 김신 상사부문 사장, 윤주화 패션부문 사장, 김봉영 리조트·건설부문 사장 등 사업별 각자대표 체제로 운영되고 있어 통합 법인을 이끌 대표이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새 삼성물산은 기존처럼 4개 사업부문별로 각자대표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이사회를 이끌 의장만 선출할 계획이다. 각자대표 4명 중 가장 선임인 최치훈 사장의 이사회 의장 선출이 유력시되고 있다.
법인 통합에 따라 제일모직 소속 직원들은 삼성물산이 새겨진 새 명함을 사용하게 된다. 작년 합병된 에버랜드 조직의 경우 제일모직으로 바뀐 지 얼마 안됐지만 또 명칭을 바꿔야 한다.
사업장 소재지는 큰 변화가 없다. 삼성물산(건설, 상사)과 제일모직 리조트부문은 서울 서초동과 태평로 사옥에 그대로 남는 대신 패션 부문은 임대계약이 끝나 종로 수송동에서 강남 도곡동 군인공제회관으로 이전한다. 건설부문과 리조트부문의 경우 사업영역이 일부 겹치는 만큼 인력 재배치나 구조조정 가능성을 예상할 수 있지만 아직 변화는 감지되지 않고 있다.
새 삼성물산의 숙제는 각 사업 부문간 '합병 시너지'를 가시적으로 내놓는 것이다. 건설부문의 경우 안정적인 그룹 관계사 물량을 기반으로 기존 건축·토목·플랜트·주택에 리조트부문의 조경디자인·에너지절감 영역을 더해 특화된 경쟁력을 확보, 세계시장에서 수주를 늘린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작년 기준 매출액 16조2000억을 2020년까지 23조6000억원으로 늘린다는 목표다.
상사부문은 기존의 글로벌 네트워크에 패션·식음 사업 경험과 노하우를 결합해 섬유와 식량 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민자발전·에너지저장(ESS) 등으로 넓혀 작년 매출액 13조6000억원을 2020년까지 19조6000억원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패션부문은 상사의 글로벌 운영 경험과 인프라를 활용해 SPA 사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스포츠웨어, IT액세서리 등 신사업으로 작년 1조9000억원의 매출을 2020년 10조원으로 키울 방침이다. 자회사의 바이오사업은 바이오시밀러 개발과 위탁생산 등으로 2020년 1조8000억원의 매출을 노린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당분간 5개 사업부문의 시너지 창출에 주력할 계획이며, 구조조정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