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 뉴욕 등 여행지 검색
맘에 드는 가이드 직접 선택
3년만에 세계 214개 도시에
1100개 프로그램 등록 운영
최근에는 수십억대 투자유치

(19) 마이리얼트립

"대학교 3학년 때 아는 동생들과 크라우드펀딩 분야 첫 창업을 했었는데 막상 법인을 만들고 진지하게 해야 할 타이밍이 오니 동생들이 망설이더라고요. 그러다 누군가가 '여기까지만 하자'라고 제안했고, 함께 했던 4명이 모두 흩어졌습니다. 저도 다시 학교로 돌아와 취업을 준비하려 했는데, 도저히 이대로 창업을 포기할 수 없겠더라고요. 그때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석사 과정을 마치고 돌아온 친구에게 제안했죠. 이번엔 모든 것을 다 걸고 진지하게 창업을 시작해보겠다고요."

30일 이동건 마이리얼트립 대표는 대학 시절 두 번째 창업의 순간을 이렇게 소개했다. 그가 모든 것을 걸고 시작한 마이리얼트립은 어느덧 만으로 3년이 넘은 서비스가 됐다.

그가 2012년 창업한 마이리얼트립은 현지에 있는 가이드를 애플리케이션(앱)이나 PC 페이지에서 연결해주는 여행가이드 중개 서비스다. 파리, 뉴욕 등 떠나는 여행지를 검색하면 그곳에서 활동하고 있는 현지 가이드 소개와 가이드 비용, 프로그램 등이 올라오는 방식이다. 여행사를 통하지 않고 직접 마음에 드는 가이드 프로그램과 가이드를 선택할 수 있다.

왜 여행 가이드 사업일까. 이 대표는 "여행업의 본질은 항공을 유통하고, 호텔을 유통하고, 현지를 유통하는 유통업이라고 생각한다"며 "항공과 호텔 유통은 결국 차별화 포인트가 가격밖에 없는데 자본력을 가진 대기업과 이 시장에서 겨룬다는 건 의미가 없어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현지 가이드나 관광은 대부분 대기업이 외주를 주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다 보니 이 과정에서 강제 쇼핑이나, 팁을 요구하는 등 문제가 종종 불거지고 있다"며 "현지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인 가이드 유통 부분을 개척하고 뚫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서비스를 기획했지만, 가이드를 어떻게 서비스로 끌어모을지가 관건이었다. 우선 해외에 있는 지인들에게 가이드 연결을 부탁했다. 해외 주요 여행 도시에 있는 한인 사이트에 가이드 구인 광고도 냈다. 초반에는 회사 초기 자본을 투자해 준 투자 업체인 프라이머의 권도균 대표가 직접 가이드로 뛰는 웃지 못할 해프닝도 있었다.

그렇게 3년이 흐르면서 지금은 세계 214개 도시, 1100개의 가이드 프로그램이 등록돼 활발히 운영 중이다. 서비스 성장과 함께 이곳에서 활동하는 가이드들의 수익도 좋아졌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있는 한 가이드는 혼자 한 달에 1200만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프랑스 파리에 있는 가이드 그룹(여러명 함께 운영)은 현재 한 달 평균 3200만원을 벌어들이고 있다. 하루 평균 마이리얼트립으로 가이드를 예약하는 건수만 160여건이 넘는다.

이 대표는 "직원 중에 우스갯소리로 마이리얼트립에서 일하는 것보다 어느 도시에 가서 가이드로 일하고 싶다고 얘기하는 친구도 있다"며 마이리얼트립과 함께 가이드 환경도 많이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3년 전 대학시절, 취업하기엔 창업에 대한 미련이 너무 커 다시 시작한 창업이었다. 3년 사이 15억원이 넘는 투자금이 들어왔다. 최근에는 또 수십 억원 대 추가 투자를 유치했다. 직원도 어느덧 18명이 됐다. 조만간 국내에서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 말고, 해외에서 한국을 방문하는 여행객을 대상으로 한 가이드 서비스도 별도로 출시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자신처럼 대학생 때 창업을 고민하거나 준비 중인 친구들에게 "중요한 건 마음가짐"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그는 "대학생 창업은 잃을 게 없어서 과감히 도전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지만, 반대로 잃을 게 없다 보니 일하는 데 있어서 진지함이 떨어지는 게 함정"이라며 "직장이나 현재 가진 모든 것을 버리고 비장한 각오로 창업한 이들과 함께 경쟁하기 위해선 마음가짐이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지선기자 dubs45@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