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의 딜레마… 금리 인상 '안갯속'
GDP 성장 예상보다 높아… 중·미 국채 매입축소도 변수
은행장 "9월 인상 설득력 떨어져"… 내년 1분기 전망도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시기가 '오리무중'이다. 이달 초까지 시장에서는 9월 인상설을 가장 유력하게 봐 왔다.
하지만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 증시 폭락 등 중국 발 쇼크가 겹치며 미국이 12월 혹은 내년 1분기 중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상보다 높게 나온 점도 변수다. 또 중국이 환율정책을 시장 친화적으로 바꾸면서 미국 국채 매입액을 줄이거나 기존 국채를 내다 팔 경우 미국의 통화정책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30일 국제금융시장에 따르면 블룸버그가 금융시장 전문가들을 상대로 한 최근 설문조사에서 9월에 미국 기준금리가 오를 가능성은 28%로 집계됐다. 이는 앞서 7일 실시한 설문(54%) 때보다 훨씬 낮아진 수치다.
소재용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위안화 평가절하 여파가 신흥국을 넘어 선진국 주식시장에도 적지 않은 타격을 줬다는 사실을 목격했다"며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12월로 미뤄질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기준금리 인상 시점에 대해 미국 연방준비(이하 연준) 은행장들은 서로 다른 의견을 내놓고 있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준은행장은 26일 "9월 회동에서 (통화 정책) 정상화를 결정하는 것이 몇 주 전보다 설득력이 떨어진다"며 9월 인상 가능성을 낮게 봤다. 하지만 데니스 록하트 애틀란다 연준은행장은 중국발 경기 불안에도 "기준금리 인상이 올해 안 어느 시점에 시작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GDP 성장률이 예상보다 높게 나온 것도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에 혼란을 주는 요소로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28일 미국 상무부는 올 2분기 GDP 성장률이 연간 기준 3.7%로 수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는 3.2%였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예상보다 강한 미국 2분기 성장률이 연준 난제를 던져줬다"고 분석했다.
위안화 평가절하, 중국 주식시장 폭락 등 앞서 발생한 미국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가늠하기 어렵게 하는 요인 외에 또 다른 변수는 중국의 미국 국채매입을 축소하거나 매각하는 것이다. 중국은 위안화를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기반통화(바스켓)에 편입시키기 위해 환율 제도를 기존 관리변동환율제에서 시장 친화적으로 바꾸기로 했다. 그 결과 이달 10일부터 13일까지 달러화 대비 위안화 환율이 4.7% 절하됐다.
권도현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중국의 시장중시 환율운용은 연준의 보유자산 축소와 함께 미국 국채 시장 수급 조절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앞으로 (중국의) 자본유출 우려가 완화되면서 위안화가 강세로 전화될 경우에도 중국은 미국 국채 매입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부터 중국의 외환보유액과 미국 국채 투자규모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금융센터가 최근 내놓은 보고서를 보면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6월 역대 최대규모인 3조9900억달러에서 올해 7월 3조6500억달러로 3419억달러 감소했다. 미국 국채 보유액은 지난해 3월 1조6500억달러로 최고점을 찍었다가 올해 6월 1조4800억달러로 1746억달러 줄었다. 권 연구원은 "중국이 미국 국채를 매입하지 않는 것은 미국의 재정과 통화 정책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서영진기자 artjuck@dt.co.kr
GDP 성장 예상보다 높아… 중·미 국채 매입축소도 변수
은행장 "9월 인상 설득력 떨어져"… 내년 1분기 전망도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시기가 '오리무중'이다. 이달 초까지 시장에서는 9월 인상설을 가장 유력하게 봐 왔다.
하지만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 증시 폭락 등 중국 발 쇼크가 겹치며 미국이 12월 혹은 내년 1분기 중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상보다 높게 나온 점도 변수다. 또 중국이 환율정책을 시장 친화적으로 바꾸면서 미국 국채 매입액을 줄이거나 기존 국채를 내다 팔 경우 미국의 통화정책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30일 국제금융시장에 따르면 블룸버그가 금융시장 전문가들을 상대로 한 최근 설문조사에서 9월에 미국 기준금리가 오를 가능성은 28%로 집계됐다. 이는 앞서 7일 실시한 설문(54%) 때보다 훨씬 낮아진 수치다.
기준금리 인상 시점에 대해 미국 연방준비(이하 연준) 은행장들은 서로 다른 의견을 내놓고 있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준은행장은 26일 "9월 회동에서 (통화 정책) 정상화를 결정하는 것이 몇 주 전보다 설득력이 떨어진다"며 9월 인상 가능성을 낮게 봤다. 하지만 데니스 록하트 애틀란다 연준은행장은 중국발 경기 불안에도 "기준금리 인상이 올해 안 어느 시점에 시작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GDP 성장률이 예상보다 높게 나온 것도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에 혼란을 주는 요소로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28일 미국 상무부는 올 2분기 GDP 성장률이 연간 기준 3.7%로 수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는 3.2%였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예상보다 강한 미국 2분기 성장률이 연준 난제를 던져줬다"고 분석했다.
위안화 평가절하, 중국 주식시장 폭락 등 앞서 발생한 미국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가늠하기 어렵게 하는 요인 외에 또 다른 변수는 중국의 미국 국채매입을 축소하거나 매각하는 것이다. 중국은 위안화를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기반통화(바스켓)에 편입시키기 위해 환율 제도를 기존 관리변동환율제에서 시장 친화적으로 바꾸기로 했다. 그 결과 이달 10일부터 13일까지 달러화 대비 위안화 환율이 4.7% 절하됐다.
권도현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중국의 시장중시 환율운용은 연준의 보유자산 축소와 함께 미국 국채 시장 수급 조절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앞으로 (중국의) 자본유출 우려가 완화되면서 위안화가 강세로 전화될 경우에도 중국은 미국 국채 매입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부터 중국의 외환보유액과 미국 국채 투자규모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금융센터가 최근 내놓은 보고서를 보면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6월 역대 최대규모인 3조9900억달러에서 올해 7월 3조6500억달러로 3419억달러 감소했다. 미국 국채 보유액은 지난해 3월 1조6500억달러로 최고점을 찍었다가 올해 6월 1조4800억달러로 1746억달러 줄었다. 권 연구원은 "중국이 미국 국채를 매입하지 않는 것은 미국의 재정과 통화 정책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서영진기자 artjuc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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