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가 무서운 속도로 가입자를 끌어모으며 케이블TV와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다. 지금 추세대로 가면, 이르면 올해 말에는 IPTV 가입자 수가 케이블TV 가입자 수를 넘는 '골든크로스'가 가시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케이블TV 업계는 다양한 돌파구를 찾으려 시도하고 있지만, 아직 별다른 타개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23일 유료방송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케이블TV 가입자는 1455만7348명을 기록하며, 지난해 5월 이후 12개월 연속 감소했다. 지난해 6월 1483만4606명과 비교하면 1년 새 27만명이 넘는 가입자가 케이블TV에서 이탈했다.
반면 IPTV는 지난 6월 기준 1153만7000여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6월 957만6000여명을 기록한 이후 1년 새 무려 196만명이 늘었다. 자연히 케이블TV와 격차도 좁혀지고 있다. 6월말 기준 케이블TV와 IPTV 가입자 수 격차는 302만명으로, 1년 전 약 500만명에서 200만명 가까이 격차가 줄었다.
케이블TV 업계는 이처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대표적 이유로 이동통신사의 모바일과 초고속인터넷, IPTV를 묶은 결합상품을 꼽는다. 실제 초고속인터넷 시장에서도 케이블TV 진영의 가입자는 줄고 있는 상태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지난 6월 케이블TV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지난 연말과 비교해 1만6225명 감소했다. 같은 기간 KT, LG유플러스, SK군(SK텔레콤+SK브로드밴드)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가 각각 9만9848명, 7만2779명, 13만2075명 늘어난 것과 대조적이다. 이달 초 정부가 '묶으면 초고속인터넷 공짜, IPTV 공짜'식의 결합상품 허위 과장광고를 금지했지만, 아직 유통현장에서는 공짜마케팅이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케이블TV 업계 내부에서도 위기 의식이 팽배, 갖가지 자구책을 마련 중이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를 내지는 못하고 있다. 최근 사업자들이 뭉쳐 TV에서 보던 주문형비디오(VOD)를 스마트폰, PC 등에서 이어볼 수 있는 통합 N스크린 애플리케이션 출시를 준비하고, 지난해부터 렌털 서비스 시장에도 속속 진출하고 있지만 성과는 미지수다.
아직 케이블TV 진영의 디지털 전환율이 50.9%에 머무르는 상황에서 사업자의 노력이 절실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케이블TV는 오는 2017년까지 전국 100% 디지털 전환을 완료할 계획이지만, 올해 상반기 전환율은 2.3%포인트 늘어나는 데 그쳤다. 최재유 미래부 2차관은 지난 18일 열린 ICT 정책해우소에서 "해외 주요 케이블TV사가 사물인터넷(IoT) 활용 스마트홈, 클라우드 기반 TV 플랫폼 구축에 나서는 것처럼, 우리나라 케이블TV 사업자도 서비스 다각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