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 렌즈용 접착제 개발 성과… 장비·인력 등 시너지 기대
정부출연연구기관이 각각 가진 원천기술과 실용화기술을 결합해 시장에서 빛을 볼 수 있는 혁신 제품을 함께 개발한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보유한 원천기술 실용화 공동연구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2년간 실용화 공동연구를 시범적으로 진행한다고 18일 밝혔다.

두 기관이 힘을 모으기로 한 데는 특별한 사연이 있었다. 최경호 생기원 박사는 전량 고가 수입 제품에 의존하는 LED 렌즈용 에폭시 접착제 개발을 시작했지만, 산업계에서 필요로 하는 저온에서 단시간에 접착되는 제품을 구현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를 충족하기 위해선 에폭시 수지에 혼합된 상태에서 오랜 기간 보존이 가능하고, 열이나 빛, 압력, 습기 등의 자극을 통해 굳어지는 반응이 시작되는 경화제(촉매)가 필요했다. 생기원에는 관련 원천기술이 없는 데다, 이를 새로 개발하기에는 많은 시간과 비용이 필요해 개발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해결책은 이미 나와 있었다. 생기원 기술마케팅실이 조사한 결과 KIST 박민 박사가 해법을 몇 년 전에 개발해 보유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고, 생기원은 KIST의 원천기술을 결합해 실용화 연구를 다시 시작했다. 두 기관의 협력으로 앞서 예상한 연구기간을 1년 이상 앞당기는 것은 물론, 신뢰도 높은 기술을 완성해 해당 특허와 성과를 공유했다.

이 사례를 계기로 두 기관은 각각 보유한 역량을 결합해 시너지를 얻기 위해 앞으로 공동연구를 체계적으로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공동연구를 통해 생기원은 원천기술을 개발하는데 소요되는 장비, 인력, 시간 등을 절약할 수 있고, KIST는 실용화 연구에 필요한 역량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이상천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은"연구회 통합 후 소관 출연연 간 칸막이를 걷어내고 자유롭게 소통하며 협력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공들여 왔지만 융합연구 활성화를 위해서는 아직 풀어야 할 현실적 제약이 많다"며 "생기원과 KIST가 자발적인 협력을 통해 좋은 사례를 만들어줘 반갑고 출연연의 연구성과가 산업계에 널리 활용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남도영기자 namdo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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