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법개선 등 전략 논의 … 직원감축 없는 경영정상화 성공할까 촉각
올 2분기 1조5000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삼성중공업이 구조조정 각론 도출을 앞두고 '숨고르기'에 돌입했다. 임원 감축, 비핵심 자산 매각, 경영 효율화 등 3단계 총론을 마련했고, 현대중공업이나 대우조선해양과 달리 직원 감축 없는 구조조정을 통해 경영정상화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지난 13일 경남 거제조선소에서 임원 회의를 개최했다. 이 회의에서 부문별 사업 현황 점검 및 공법 개선안, 적정 물량 확보를 위한 수주 전략 및 원가 절감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알려진 것처럼 구조조정 각론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는 아니"라고 밝혔다. 이날 인력감축과 관련한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임원 감축, 비핵심자산매각, 조직개편을 통한 사업 효율화 등을 대책으로 내놨다. 임원 총수는 110명가량인데 비상무이사, 고문 등을 제외하면 실제 임원수는 80여명에 달한다. 직원 총수는 1만5000명 가량이다. 경쟁사의 전례를 고려하면 임원 중 30%가량은 자리를 내놔야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중공업이 보유한 국내 자산 가치는 7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지분을 보유한 아이마켓코리아, 두산엔진을 비롯해 거제조선소 인근 사원아파트와 경기 화성 공장 등이 처분 가능 자산으로 꼽힌다.

문제는 해양플랜트 공법 개선과 원가 및 비용절감, 비핵심자산 매각 등이 단기에 이뤄지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공법 개선과 원가 및 비용 절감은 조선 빅3가 해양플랜트 부문에 주력해온 2010년부터 당면 과제였으나 가시적 성과를 내지 못해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다. 자산매각도 제대로 된 가격을 받기 어렵다.

결국 경영 정상화를 위해 임원뿐 아니라 고직급 직원들을 대거 감축한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대중공업은 약 1500명을 희망퇴직으로 내보냈고, 대우조선해양도 정성립 대표가 취임 직후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다"고 공표했으나 결국 말을 뒤집고 희망퇴직을 통해 부장급 이상 인력을 감축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중공업이 경영정상화 방안으로 '조직개편을 통한 경영효율화'를 포함한 것은 감축 대상에 임원들 뿐 아니라 고직급자를 포함할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라고 평가했다.

서정근기자 antila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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