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새 시스템 도입 전망… 금융권 메인프레임 퇴출 속도
우리은행의 포스트 차세대 시스템 구축 사업이 기존 메인프레임을 걷어내고 유닉스 서버 기반으로 진행된다. 우리은행마저 유닉스로 전환함에 따라 메인프레임의 금융권 퇴출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10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개방형IT 환경에 기반 한 차세대 시스템 구축 사업 계획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약 24개월간 유닉스 서버 등 개방형 IT환경에 기반한 시스템으로 개발하는 것이다.

올 연말 사업자 선정을 거쳐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개발에 들어갈 경우 사업이 완료되는 2018년에는 14년 만에 새 시스템을 개시하게 된다.

특히 우리은행의 이번 결정은 지난해 KB국민은행의 주전산기 교체 논란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업계는 분석한다. 주전산기 교체과정에서 보여준 금융기관의 집안싸움과 한국IBM의 무책임한 행위들을 보면서 '탈 메인프레임'을 발 빠르게 준비했다고 풀이하고 있다. IT 업계 관계자는 "재계약과 동시에 외부 컨설팅까지 받으면서 유닉스 전환을 추진하는 것은 개방형 환경 IT 트렌드도 있지만, 지난해 KB사태에서 보듯 메인프레임처럼 한 업체에 종속되는 계약은 위험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한국IBM과 2018년 상반기까지 메인프레임 관련 중장기 장비도입(OIO) 계약을 체결했다. 따라서 내년부터 개발하는 것은 계약완료 후인 2018년 하반기에 사용할 시스템이다. 우리은행은 외부 컨설팅을 통해 유닉스 전환에 따른 위험요소 등을 분석하고, 이번 임시 이사회에서 최종 승인함에 따라 신속하게 유닉스 서버 기반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대 3000억원에 이르는 대형 사업이 발주되면서 핵심 솔루션인 데이터베이스(DB)와 서버 등 관련 솔루션 업체들의 수주전도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와 반대로 갈수록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한국IBM은 대형 메인프레임 고객인 우리은행이 이탈함에 따라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

2000년대 접어들면서 금융, 제조 영역에서 '탈 메인프레임' 바람이 불면서 HW는 물론 SW, 서비스 매출까지 무너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서버업계 관계자는 "현재 한국IBM의 메인프레임 매출은 분기당 평균 3억원 내외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정용철기자 jungy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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