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루션 다양·기존 HW시장 침체
VCE연합·시스코-넷앱 양대진영
독자생존·새 동맹 등 '새판짜기'


하드웨어(HW)와 소프트웨어(SW)를 결합한 통합인프라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관련 업계의 이해관계도 실리를 따라 움직이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EMC, VM웨어, 시스코, IBM, 넷앱 등 통합인프라 시장의 주요업체 간 동맹관계가 점차 옅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고객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는 가운데 HP, 오라클, 델, 뉴타닉스 등 그동안 해당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업체들이 빠르게 치고 올라오면서 생존을 위해 동맹관계 재정립이 이뤄지고 있다.

올 1분기 전 세계 통합인프라 시장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5% 성장한 13억62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매 분기 10% 이상 성장하고 있는 이 시장에서 VCE(VM웨어, 시스코, EMC)연합과 시스코-넷앱 양측은 각각 대표 제품인 '브이 블록', '플렉스포드' 등을 내세워 선두 싸움을 벌여왔다.

그러나 굳건했던 이들의 동맹은 최근 다양한 솔루션 업체들의 시장 진입과 기존 HW 시장의 침체 등으로 관계 재정립이 시도되고 있다. 우선 시장 1위 VCE 연합은 사실상 EMC가 홀로 이끌고 있다. VM웨어는 다른 서버·스토리지 업체들과 통합제품 '에보레일'을 출시했으며, 시스코도 EMC의 경쟁업체인 퓨어스토리지와 '플래시스택 CI'를 개발했다.

이와 함께 시스코는 가상화 솔루션을 가지고 있는 VM웨어를 견제하기 위해 뉴타닉스를 인수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사실상 VM웨어와 시스코가 동맹보다는 독자생존에 무게를 두면서 EMC는 VCE연합의 지분을 대부분 흡수하는 한편, 중국의 폭스콘 등 대체 기업을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VCE연합에 대항하는 시스코-넷앱 동맹도 흔들리기는 마찬가지다. 올 상반기 시스코는 IBM과 함께 '플렉스포드'와 직접적인 경쟁을 할 수 있는 통합인프라 '벌사스택'을 출시했다. 이 제품을 두고 실제 넷앱 내부에서도 플렉스포드 판매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는 제품으로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시장을 주도하던 업체들의 동맹이 약해진 것은 시장 상황이 급변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기존 HW 업체들이 수익성에 큰 부담을 느끼면서, 상대적으로 마진이 높은 통합인프라 시장에 앞다퉈 진출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협업할 수 있는 솔루션이 다양해지면서 동맹관계도 다양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 초기 통합인프라 시장에서 동맹관계의 업체들은 서버, 스토리지, SW 등 역할분담이 확실했지만, 사업영역이 넓어지면서 경쟁 관계로 돌아선 경우가 늘고 있다는 점도 균열의 원인이다. IT업계 관계자는 "이제 업체별 사업영역이 다양해지면서 오히려 동맹관계가 운신의 폭을 좁힌다"며 "통합인프라 시장도 영원한 동지도 적도 없는 철저한 실리주의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정용철기자 jungy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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