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조정국면을 지속하면서 배당주가 뜨고 있다. 미국 금리 인상 우려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안정적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배당주로 자금이 쏠리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배당성장50지수와 코스피 고배당50지수가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코스피 배당성장50은 연초 지수가 2600대에 머물렀으나 3월 중순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 10일 기준 3360.72에 거래를 마쳤다. 연초대비 30% 가까이 상승한 것이다. 코스피 고배당50 역시 연초 2100대에 머물던 지수가 2404.88까지 상승하며 연초대비 15% 가량 올랐다.
이 같은 배당주의 상승은 국내 대표기업들이 부진한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안정적 투자처를 찾는 투자수요의 이동으로 풀이된다. 조선업체의 대규모 손실과 함께 지수 상승을 이끌어왔던 제약, 바이오 업종까지 어닝쇼크를 보이며 개별 종목의 주가 변동성은 크게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신흥국 투자심리마저 약해진 상황에서 시장은 대안주 찾기에 나서고 있다"며 "현 시점에서는 하반기 배당 투자가 부각될 수 있는 환경"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올해부터 배당을 많이 하는 기업에 세제 혜택을 제공하거나 사내 유보금에 과세하는 배당 강화를 위한 정책이 다수 시행되면서 대기업을 중심으로 배당 확대 움직임이 활발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도 배당주에 대한 매력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기존 주당 500원씩 지급하던 중간배당금액을 1000원으로 두 배 늘렸고 현대차는 그룹 역사상 처음으로 주당 1000원의 중간배당을 실시했다.
이에 따라 지금이 배당주 투자의 적기라는데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시중 금리가 낮고 미국 금리 인상이 코 앞이라 채권 가격이 더 오르기 힘들다"며 "주요 연기금, 공제회, 보험권을 중심으로 배당주 펀드 집행이 꾸준히 이뤄지는 것도 이 때문으로 배당주 투자가 유리한 국면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무조건적인 투자보다는 자신의 투자 목적과 성향에 맞는 배당주를 선별할 것을 권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배당이 꾸준히 이뤄지는 종목 가운데 주가가 저평가된 종목을 선별하거나 이익과 배당의 동반 상승이 예상되는 '배당성장주'에 투자하는 등의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오 연구원은 "배당 투자는 방망이를 짧게 잡기보다 길게 잡았을 때 효과적"이라며 "배당수익률이 아닌 배당의 지속성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박 연구원은 "금리가 더 이상 낮아지기 힘들고 우리가 배당주로 분류하는 주식 중 상당수는 원화 강세 환경에서 유리한 내수주나 유틸리티 업종"이라며 "최근의 환율 상승으로 배당주 투자에 대한 분위기가 반전될 가능성도 있는 만큼 중기적으로 배당주보다 좋은 투자 대안이 많이 생겨날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