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지수 '56.0 → 60.3' 개선 등 경제지표 회복세 한은, 직접연동 거리두기… 투자잔액 두달새 47조원↓
국제금융시장에서 미국의 9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미국의 경제지표가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도 9월 인상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에서는 이미 외국인 자본의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9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월스트리트에서 판단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 9월 기준금리 인상 확률은 5일 52%로 나타났다. 이는 3일의 38%보다 크게 높아진 것이다.
이는 미국의 경제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서비스업황이 개선세를 보이는 것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로이터는 미국 경제에서 서비스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3분의 1이라고 분석했다. 7월 전미공급관리협회(ISM) 서비스 지수는 60.3으로 전달보다 4.3포인트 상승했다. 2005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이 지수가 50을 넘으면 경기가 확장국면에 있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또 미국의 7월 신규 주문 지수는 5.5% 상승했고, 서비스 부문의 고용도 6.9% 늘어 최근 10년간 최고 수준을 보였다.
청 천 TD 시큐리티스 이코노미스트는 "(서비스 지수 급등은) 연준에 매우 좋은 소식"이라며 "연준이 9월에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란 판단이 불변"이라고 설명했다.
또 연준 내에서 중도파로 분류되는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장의 언급도 9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실어주는 부분으로 분석된다.
록하트 은행장은 "미국 경제는 (기준)금리를 올릴 준비가 돼 있다"며 "수개월 동안 미국 경제가 발전하는 것을 봐 왔고 고용 수치로부터 (기준금리 인상을 위한) 긍정적인 신호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록하트 은행장의 발언은 연준이 9월 금리 인상을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다는 명확한 신호로 풀이된다. 록하트 은행장과 비슷한 입장인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장도 지난달 31일 "9월에 금리를 올리기에 아주 좋은 상태"라고 말하며 9월 기준금리 인상에 힘을 실었다.
미국이 9월 중 기준금리를 인상할 경우, 한국은행(이하 한은)도 내년 중 기준금리를 조정할 가능성이 높다. 외국인 자본 이탈을 방지를 위한 조치를 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최근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미국과 한국의 기준금리 조정의 시차가 평균 9.7개월로 분석됐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놓았다. 미국이 9월에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하면 이르면 7월 중 한은이 기준금리를 조정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한은은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해도 즉시 대응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앞으로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통화)정책 여건이 빠르게 변할 수 있다"면서도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려도 한국이 무조건 따라서 인상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고 미국과의 직접 연동성에 거리를 두고 있다.
하지만 이미 한국에서 외국인 자본은 빠져나가고 있다. 5월 29일 기준 549조원이던 외국인의 주식·채권 투자잔액은 6월 30일 530조원으로 줄었고, 7월 31일 513조원, 8월 현재 502조원으로 하락 추세다. 한 시장 참가자는 "미국의 9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시장에 선반영 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