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 '중국' GM '인도' PSA '이란' 등 판매부진 지역 공략 실적회복 나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환율과 주요 시장 환경 급변에 따라 실시간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실적 악화의 주 요인으로 꼽혔던 '약점'을 강화하는 응급처방이 공통점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판매 회복을 위해 핵심 시장 중국 공략 강화에 나선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2분기 어려운 영업 환경 속에서 선방했으나 중국 시장에선 부진했다. 상반기 기준 현대차는 중국 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8.43% 줄었고, 기아차 역시 2.4% 감소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현대·기아차의 실적 개선 여부가 중국 시장 회복 여하에 달렸다고 보고 있다.

현대·기아차 하반기 중국 시장 공략 핵심은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이다. 올해 중국 자동차 판매는 전반적으로 부진하지만 SUV 판매는 전년보다 49.8% 성장했다. 현대차는 현재 건설 중인 제 4·5 공장의 건립이 마무리되는 대로 중국 전용 SUV를 출시할 계획이며, 기아차는 현재 2종인 SUV 제품군을 4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원희 현대차 재경본부장은 "중국 로컬 업체와의 가격 차를 최소화하기 위해 하반기에 인센티브와 광고·마케팅 비용을 증액하고 신형 투싼 등 SUV 출시 일정을 앞당겨 시장 수요에 대응하겠다"며 "미스트라, ix25 등 중국 인기 차종을 중심으로 생산물량을 조정하고, 중국 전략형 모델을 계속 출시해 중국 소비자 요구에 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너럴모터스(GM)는 인도를 GM의 수출 기지로 만들기 위해 수년간 10억 달러(약 1조165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GM이 투자하기로 한 규모는 2011년 이후 세계 자동차업체가 인도에 투자한 금액 중 가장 크다. GM의 이 같은 대대적 투자는 그간의 부진한 실적과 관련이 있다. GM의 인도 자동차 시장 점유율은 2011년 4%에서 지난해 2%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1년간 GM이 인도 시장에서 본 손해는 6억400만 달러(7000억원)에 이른다. GM은 인도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부진 만회와 점유율 확대를 위해 투자를 지속하는 것이다.

푸조시트로엥(PSA)은 상반기 판매량이 크게 늘진 않았으나 비용절감 등을 통해 2011년 이후 최초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PSA는 중국, 러시아, 남미 부진으로 하반기 판매 확대가 쉽지 않다고 보고 이란 시장 재진입을 추진 중이다. 이란은 PSA가 철수하기 전까지 PSA에 프랑스를 제외한 최대 판매 시장이었다. PSA는 대 이란 경제제재 당시 현지 합작파트너이자 PSA의 지분을 보유했던 GM의 압력으로 2012년 이란에서 철수했다. 그전까지 PSA는 이란에서 연간 40만대를 판매했다.

일본 업체들은 해외 생산 비중을 줄이고 자국으로 돌아가는 움직임이다.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3년 연속 하락하면서 해외보다 일본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에서다. 토요타는 렉서스 생산을 위한 중국 공장 설립을 2018년 이후로 연기하고, 캐나다 공장에서 만들던 북미 수출용 렉서스 RX도 일본 미야타 공장에서 생산키로 했다. 혼다는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 중인 소형차 피트를 내년 3월부터 사이타마현 요리이 공장에서 연 3만대씩 생산한다. 닛산도 미국 테네시주 공장에서 생산하던 신형 로그의 라인을 일본으로 이전하겠다고 밝혔고, 스바루는 신형 XV 크로스트렉의 생산라인을 미국 공장에 두려던 계획을 철회하고 기존 일본 군마공장에서 생산하기로 했다.

노재웅기자 ripbird@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