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브루타/전성수 외/라이온북스/오디오북/6000원/재생시간 108분9초
국내에서 개최된 G20 폐막식 때 오바마 대통령이 훌륭한 개최국의 역할을 해준 한국 기자들에게 특별히 질문권을 주었던 일이 있었다. 하지만 '질문권'을 받은 기자들은 순식간에 조용해졌고, 오바마에게 질문을 한 기자는 끝내 단 한 명도 없었다. 사실 이런 모습은 대학교 강의실이나 중고등학교 교실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다. 선생님은 앞에서 열심히 설명하고 질문을 던져보지만 아이들은 고개를 숙여 스마트폰을 만지거나 애써 눈을 마주치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그야말로 질문에 대답하지 못하는 아이, 질문하지 않는 아이, 토론과 대화에 미숙한 아이로 가득하다.
질문하는 공부법, 하브루타는 이런 질문을 잃어버린 시대의 부모들에게 자녀교육의 해법이 될 이야기들을 풀어내고 있다. 저자 전성수 교수는 듣고, 외우고, 시험 보고, 잊어버리는 한국의 교육 방식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한다. 하지만 유대인들은 말한다. 하버드 입학 논술 문제가 어릴 적 식탁에서 가족과 나눈 대화보다 쉬웠다고. 그 비밀은 바로 '아버지'와 '질문'에 있다. 유대인 가정에서 아버지는 아이에게 랍비와도 같다. 아무리 바쁘고 일이 많아도 늘 저녁식사를 함께하며 자연스럽게 식탁을 대화의 장으로 만든다. 오늘은 학교에서 어떤 질문을 했는지, 오늘 하루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이야기한다. 그것이 바로 하브루타다. 돈벌이에 급급해 얼굴 한 번 보기 힘들고 가족에게 환대 받지 못하는 한국의 아버지들과는 너무도 다른 모습이다.
그렇다면 유대인을 창의적 인재로 키워낸 하브루타의 원리는 무엇일까? 하브루타는 질문이 핵심이며 정답이 정해져 있지 않다. 뭔가를 배우려는 목적이 아닌 뇌를 자극해 사고력을 높여 안목과 통찰력, 비판적 사고력을 기르는 데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 하브루타의 가장 큰 장점은 다양한 견해와 관점, 다양한 시각을 갖게 하는 것이다. 본질적으로 타인과는 다른 생각, 새로운 관점을 요구하고 토론과 논쟁은 어떤 객관적인 사실에 대해서도 질문하게 만든다. 당연한 것까지도 뒤집어 생각하게 한다. 이는 의사소통 능력, 경청하는 능력, 설득하는 능력을 기르는 데 단연 최고의 방법이다. 호기심을 일으켜 뇌를 격동시키는 이 "왜?"라는 질문이 아이를 최상의 인재로 키운 바로 유대인 자녀교육의 비밀이다.
제공 : 한솔C&M 오디언(www.audi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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