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의 간판 온라인게임 '메이플스토리'가 12년 만에 탄생한 '2탄' 덕에 다시 주목받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이 이달 초 선보인 온라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메이플스토리 2'가 흥행하면서 2003년 출시한 원작 '메이플스토리'의 인기가 수직 상승 중이다. 실제 PC방 게임 전문 조사 업체인 게임트릭스의 PC방 사용시간 순위 집계 결과, 후속작 출시 전에 30위 밖에 있던 '메이플스토리'는 '메이플스토리 2' 출시 이후 순위가 상승해 29일 기준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메이플스토리 2'가 출시 직후 단번에 PC방 사용시간 순위(이하 PC방 순위) 톱10 게임으로 안착하면서 원작에도 이용자 관심이 모아진 결과로 분석된다.
PC방 사용시간은 1개의 PC방에서 특정 게임을 평균 몇 분 동안 실행했는가를 나타내는 지수다. PC방 사용시간이 길수록 해당 게임의 거점 역할을 할 수 있는 PC방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후속작 출시 이틀 후인 지난 9일 원작 게임에 대한 대규모 개선작업을 진행한 것이 순위 상승 촉매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여름 시즌 콘텐츠로 새로운 서버 '리부트'를 선보인 것. 다른 서버에 비해 경험치, 메소(게임 내 재화) 등을 많이 지급한다는 것이 '리부트'의 특징이다. 기능성 아이템 대부분을 메소로 구매할 수 있다.
후속작 흥행 영향에 새로운 서버 적용 효과가 더해지면서 '메이플스토리'의 순위는 지속 상승해 지난 10일 20위권, 11일 10위권에 올랐다.
넥슨이 '메이플스토리'에 새로운 직업 '키네시스 더 슈퍼내추럴'을 추가한 이후인 지난 주말에는 원작이 후속작의 순위를 뛰어넘는 현상까지 나타났다.
지난 25일, '메이플스토리', '메이플스토리 2'의 PC방 순위가 각각 8위(PC방당 사용시간 893분), 12위(779분)로 집계된 것.
29일 기준, '메이플스토리'와 '메이플스토리2'는 나란히 PC방 순위 10위권에 안착한 상태다. PC방 순위는 각각 17위, 19위다. PC방 사용시간 점유율은 각각 2.12%, 2.02%다.
현재 PC방 사용시간 점유율은 라이엇게임즈의 '리그오브레전드'가 40%대로 압도적인 1위(29일 기준)를 기록 중인 가운데 '서든어택(넥슨)', '피파온라인3(넥슨)'이 각각 10%대를 나타내고 있다. 점유율 5% 미만의 게임들이 4~10위에 이름을 올리는 상황이다.
앞으로 넥슨은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두 게임의 점유율을 동시에 높이는 전략을 전개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30일 '메이플스토리 2'의 첫 대규모 개선작업을 진행, 최고 레벨과 모험지역을 확장하고 직업별로 새로운 스킬을 추가했다. 또 '왕궁 지하 납치사건', '생명의 결계 보호'라는 새로운 던전도 공개한다. '혼돈의 바포메트', '호루스', '캡틴 모크', '파모칸', '파풀라투스' 등 새로운 보스도 추가했다.
넥슨 관계자는 "'메이플스토리 2'가 나오면서 원작의 이용자가 빠지는(줄어드는) 게 아니라, 후속작과 함께 동반 상승하고 있다. '메이플스토리 2' 출시에 맞춰 진행한 홍보 활동을 접한 게임 이용자들이 과거에 즐기던 '메이플스토리'를 다시 기억해 접속하고 있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두 게임이 서로 긍정적인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