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롯데카드는 실물카드에 연동된 해외 안심카드를 발급받아 가상 카드번호를 입력하는 '모바일 해외안심카드' 서비스(사진)를 출시했다. 앱카드에서 받은 가상 카드번호를 이용해 해외 온라인 쇼핑몰에서 결제하는 방식으로, 실물 카드번호를 사용하지 않아 보안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또 앱카드 발급 시 월 이용 한도와 이용횟수를 설정하고 원할 때 자동폐기가 가능하도록 했다.
롯데카드 측은 "그간 국내에서만 사용 가능했던 '엘포인트(L.POINT)'를 모든 해외 온라인 쇼핑몰 및 오픈마켓에서 현금처럼 이용할 수 있도록 글로벌 포인트 서비스를 탑재했다"며 "'듣다-바꾸다' 캠페인에서 접수된 해외직구족의 의견을 적극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앞서 신한카드는 3월 마스터카드의 해외 온라인 결제 중개 모델인 '마스터패스(MasterPass)'를 도입해 해외 쇼핑몰에서도 앱카드 결제를 지원 중이다. 해외 가맹점에서 마스터패스 버튼을 클릭한 후 신한 앱카드를 선택,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결제가 완료되는 방식이다.
삼성·KB국민카드도 다음 달 중 마스터패스 도입을 앞두고 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그간 해외 쇼핑몰에서는 실물 카드번호를 저장해놓고 사용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보안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며 "앱카드 사용으로 보안성과 편의성을 동시에 높인 것이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카드사들의 이 같은 행보는 신용카드 해외 결제 금액이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는 것과 맞닿아 있다는 평가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거주자의 해외카드 이용금액은 전년 동기대비 13.9% 증가했다. 특히 인출이 아닌 카드를 직접 사용하는 해외카드 구매금액 비율이 19.4% 증가해 전체 상승률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앱카드와 해외 직구를 이용하는 주 고객층의 연령대는 거의 일치한다"며 "사용자 경험이 풍부한 앱카드를 해외 온라인 쇼핑몰 결제에 접목, 직구 고객까지 껴안으면서 앱카드도 활성화하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