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기지표가 계속 회복세를 보이며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확실시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9월부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가 기준금리를 올리기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연준은 29일(현지시각)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에서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를 현행 연 0∼0.25%로 동결하기로 했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2008년 12월 이후 현재 수준을 유지해오고 있다.

연준은 FOMC 성명을 통해 미국의 현재 경기 상황을 긍정적으로 봤다. 특히 고용과 주택시장의 좋아졌다고 강조했다. 또 일자리 증가에 대해 '견조하다'고 판단했고, 주택시장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개선이 이뤄졌다는 평가를 했다.

실제 최근 국제금융센터가 내놓은 '7월 글로벌 경기·금융 지표' 보고서를 보면 미국의 5월 경기선행지수는 전달보다 0.8% 올랐고, 5월 신규주택 허가는 127만5000가구로, 전달(114만3000가구)보다 11.8% 증가했다. 같은 달 비농업분야 고용은 28만명 증가했다. 6월 중 실업보험청구자수는 16주 연속 30만명 이하를 기록하며 고용시장 여건도 나아지고 있다. 또 전미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미국의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3.5를 기록했다. 이는 5월(52.8)보다 높고, 시장 전망치(53.1)를 웃돈다. 통상적으로 PMI가 50보다 높으면 경기가 좋아지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황재철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미국은 제조업 경기전망이 개선되는 등 탄탄한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연준은 3월부터 FOMC 회의 결과 성명에 등장했던 '노동시장이 더 개선되고, 물가가 중기적으로 목표치인 2%까지 회복된다는 합리적 확신을 한 뒤에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이 적절하다고 기대한다'는 문장을 보고서에 유지했다. 5월부터 올해 중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하겠다고 밝혀 온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15일 미 하원 청문회에서 "경제 상황이 현재의 기대대로 전개된다면 연내 어느 시점에 연방기금금리를 인상하는데 적절할 여건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한바 있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9월 FOMC 정례회의 전까지의 미국 경제 상황이 두드러지게 나빠질 가능성이 낮은 만큼, 이번 FOMC 성명을 기준금리 인상이 9월부터 이뤄질 수 있다는 신호로 충분히 간주할 수 있다고 해석했다.

서영진기자 artjuc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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