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문 서울대병원 교수팀
탄수화물 분해효소로 알려진 '침샘 아밀라아제'의 유전자가 많을수록 당뇨병 발병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단, 흡연자는 이 유전자가 많아도 당뇨병의 발병 위험이 높았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윤재문 교수팀은 건강검진을 받은 1257명을 대상으로 아밀라아제의 유전자 복제 수와 당뇨병과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아밀라아제 유전자가 많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인슐린 저항성이 낮았다고 30일 밝혔다.

인슐린 저항성이 낮으면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의 기능이 정상 작동해 당뇨병 발병 위험이 낮다. 반대로 인슐린 저항성이 높으면 인슐린이 혈당을 조절하지 못해 당뇨 등 대사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다. 대상자들은 아밀라아제 유전자를 적게는 2개, 많게는 19개까지 가지고 있었다. 아밀라아제 유전자가 1개가 더 많을수록 인슐린 저항성이 높을 확률이 8% 감소했다. 다만 흡연을 할 경우 그 자체로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져 아밀라아제 유전자 복제수 변이에 의한 당뇨병 발병 위험 감소 효과를 상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재문 교수는 "이번 연구처럼 개인 유전자와 환경적 특성을 결합해 질병을 예방·치료하는 '맞춤의학'에 대한 연구가 보다 활성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당뇨병의학(Diabetic Medicine)' 최근호에 발표됐다.

남도영기자 namdo0@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