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이 설립한 부동산투자회사가 민간 투자를 받아 건설한 후 사회초년생과 신혼부부 등에 저렴하게 임대하는 민관협력형 임대주택이 2018년까지 서울에서 2만호 공급된다.

서울시는 SH공사가 자본금을 출자해 리츠(부동산투자회사)를 설립하고 민간 투자를 받아 건설하는 임대주택인 '서울리츠'를 공급하기로 하고 은평뉴타운 부지를 시범 사업지로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

리츠(REITs)는 소액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이나 관련 대출에 투자해 발생한 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보통 자산운용사 등이 리츠 설립과 운영의 주체가 되지만 서울리츠는 SH공사가 주체다.

서울리츠의 주요 대상은 사회초년생과 신혼부부 중 소득분위 7분위 이하로, 주변 임대료 시세의 80% 이하, 임대료 상승률 연 5% 이하로 평균 7년 동안 살 수 있게 된다. LH공사의 리츠방식 임대주택은 10년 임대한 후 일반분양으로 전환하는 식이지만 서울리츠는 50년 이상 일반분양 전환 없이 임대주택으로 운영된다.

은평뉴타운 부지에 들어서는 '1호 서울리츠'는 10월 리츠를 설립한 뒤 내년 2월 착공을 목표로 한다. 은평뉴타운 내 SH공사 소유 땅을 활용하며 1000호 이상 공급된다. 이어 영등포구 시유지와 양천구의 SH공사 장기 미매각 부지, 강남구 민간기업 부지 등에 2∼4호 서울리츠를 추진한다.

서울리츠는 공공토지를 활용하는 공공토지형을 중심으로 역세권 토지의 도시계획 규제를 완화해 활용하는 역세권형, 정비사업이 중단된 지역에 리츠 방식의 임대주택을 공급하는 정비사업형, 민간 부지를 이용하는 소규모 민간토지형 등 4개 유형으로 나뉜다.

시는 서울리츠용 토지를 확보하고 관리하는 '토지뱅크' 설립도 검토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리츠는 민간자금과 공공의 안전성이 결합한 임대주택 공급의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우영기자 yenn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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