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600개사 '경쟁력 조사'
"5년 후 한 · 중 · 일 비슷해질 듯"
불합리 규제·중복인증 제거 시급

향후 5년 내 국내 소재부품 산업의 경쟁력이 중국 기업에 따라 잡힐 수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중소기업중앙회가 30일 소재부품 중소기업 600개사를 대상으로 '소재부품 산업의 경쟁력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 기업의 절반 가량이 5년 후 한·중·일 3국 간 경쟁력 수준이 비슷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는 한국 중소기업의 주력제품 경쟁력이 중국 대비 앞서고 있다는 응답이 76.5%를 차지했지만, 5년 이후에도 경쟁력에서 앞설 것으로 내다보는 기업은 42%로 떨어졌다. 또 응답 기업의 48.3%는 5년 후 한·중 간 경쟁력이 비슷해질 것으로 예상했고, 중국에 뒤처질 것이라는 응답도 9.7%를 기록했다.

한국 기업과 일본 기업 사이의 경쟁력도 비슷해질 것이라고 예상하는 기업들이 많았다. 5년 후에도 경쟁력이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이 59.5%에서 62.3%로 늘었고, 일본 기업을 앞지를 수 있다고 여기는 응답도 11.5%에서 19.3%로 더 증가했다.

이는 그간 소재부품 분야에서 일본이 한국보다, 한국이 중국보다 경쟁력이 높다는 인식이 5년 이후에는 격차가 줄어들 것이라는 인식이 반영된 셈이다.

실제 응답 기업들은 현재 한국 기업의 경쟁력이 100이라고 할 경우 중국의 경쟁력은 73.2~74 수준으로, 일본의 경쟁력은 107.9~108.2 수준으로 여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응답 기업들은 소재부품 분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가 △비합리적 규제 및 인증 개선(20.8%) △자동화·첨단화 확산(18.4%) △내수기업의 수출기업화 지원 확대(17.4%) 등이 필요하다고 답했고, 기업들 자체적으로는 R&D(34.0%), 생산공정 최신화(25.5%)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은 "향후 한·중·일 3국 소재부품산업의 주도권 다툼이 갈수록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향후 불합리한 규제와 중복인증 문제를 과감히 제거하고, 중소기업 중심의 R&D 지원체계와 소재부품산업 생태계 구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유근일기자 ryuryu@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