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민 어텐션 PM
이종민 어텐션 PM

"손님, 여기서 한번 둘러보시죠" "얼마까지 알아보고 오셨어요?" 용산 전자상가에 들르면 가장 흔하게 듣던 말이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PC의 메카였던 용산 전자상가에는 인적이 뜸해졌다. PC시장의 중심으로 불리며 PC에 관심 있는 학생들과 일반인들이 넘치던 용산 전자상가의 부활은 불가능한 것일까.

이러한 분위기 속에 최근 전문 PC쇼핑몰 어텐션이 지난 1일 용산전자상가에 터를 잡고 문을 열었다. 어텐션은 각각 다른 판매자의 상품을 하나로 묶어주는 통합배송 시스템이다.

용산에 있는 어텐션은 80% 이상의 상품을 통합물류로 직접 발송한다. 일부 제품은 몰인몰 입점으로 일반 쇼핑몰 처럼 판매 대행 체제 방식이다. 고객이 주문한 물건을 용산의 도매점들로부터 당일 입고 받아 통합 배송해 주는 것이다. 다양한 판매자가 존재하는 조립PC, 컴퓨터 부품 시장에서 구매 상품별로 배송비를 지불하던 불편함을 어텐션의 통합배송으로 배송비 걱정을 덜 수 있다.

또 도서 산간 지역 추가 배송비 전면 면제로 대한민국 어느 지역이든 추가 배송비 없이 동일한 배송비가 적용된다. 어텐션 서비스는 "타사와 차별화된 아이템을 갖고 싶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한 지역에서 PC관련 제품을 모을 수 있는 용산을 중심으로 "타사에는 없는 컴퓨터 전문 쇼핑몰을 만들자"는 고객 중심 서비스를 준비했다. 아울러 "온라인으로 시작했지만 오프라인 시장까지 활성화시켜 침체된 시장을 살리자"는 목표까지 세웠다.

과도한 호객행위와 어두운 이미지로 굳어져 용산 전자상가를 찾지 않는 고객들을 다시 불러들이기 위한 오프라인 문화 행사들도 준비 중이다. 용산의 모든 파트너사와 근처 지역 상권 관계자들과 함께 문제점을 찾고 개선해 나가는데 힘을 보탠다는 계획이다.

고객이 찾지 않는 상권은 더 이상 존재 가치가 없다. 다시 고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상권으로의 회귀는 불가능한 것일까. 어텐션과 용산은 마냥 고객이 찾아오기만을 기다리지 않고 할 수 있는 모든 자원을 동원해 밝고, 긍정적인 이미지로 탈바꿈 하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건물 외부 도색작업부터 시작해 환경 개선에 착수했다.

아울러 일반 기업, PC방 등 사업자를 가지고 있는 회원들을 대상으로 딜러몰도 운영한다. 대량 구매가 이루어 지는 만큼 마진폭 최소화와 세금계산서 발행으로 서로 상생을 모색할 수 있는 모델인 셈이다.

연인과 백화점, 영화관을 찾는 것처럼 '용산을 많은 사람들이 찾는 문화, 쇼핑 공간으로 만들 수는 없을까'라는 물음에서 출발한 어텐션의 모험은 이미 시작됐다.

어텐션 구매 고객이 가족과 함께 직접 방문 수령을 할 경우 근처 영화관과 연계해 영화표를 증정하거나 평소 PC에 대해 궁금했던 점을 물어보고 자세한 설명을 전문MD에게 들어 볼 수 있는 교육의 장도 마련된다. 아울러 용산 전자상가 파트너사들과 함께 주말 벼룩시장(가칭)도 준비 중이다.

더 이상 용산전자상가가 '용팔이', '용던(용산 던전)'등 부정적인 이미지가 아닌 가족, 연인과 함께 나들이, 데이트 코스로 거듭나 온/오프라인 상생의 성공적인 모델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해 본다.

이종민 어텐션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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