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롯데케미칼 등 2분기 영업익 역대최대 수준
내년 공급과잉 대비 신사업·원가경쟁력 강화 총력전



국내 화학업계가 올해 2분기 역대 최대 수준의 실적을 거두면서 지난해 부진을 깨끗이 씻어냈다. 업계에서는 올해까지는 이 같은 호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면서도 앞으로 닥칠 혹한에 대비해 사업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을 시작으로 효성 등 국내 주요 화학업체가 연이어 역대 최대 수준의 2분기 실적을 내놓고 있다. 효성은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255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고, LG화학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7%나 늘어난 5634억원의 2분기 영업이익을 거뒀다.

롯데케미칼의 경우 지난 1분기 전년 동기보다 160%나 늘어난 영업이익을 거둔 데, 이어 2분기에도 역대 최대 수준인 5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한화케미칼의 경우 석유화학 사업부문의 선방과 태양광 흑자 전환 등으로 2분기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수요 증가와 공급 부족, 저유가 안정화 등이 이번 실적 개선에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석유화학협회에 따르면 2분기 평균 에틸렌 스프레드는 847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무려 61%나 증가했다. 에틸렌 스프레드는 에틸렌(제품)에서 나프타(원료)를 뺀 수치로, 숫자가 커질수록 업체가 얻는 수익이 크다.

업계에서는 또 상반기 스프레드 증가의 주 요인이었던 일부 아시아 지역 내 나프타분해설비(NCC) 기업들이 차례로 정기보수를 마쳤지만, 올해 하반기 추가로 정기보수에 들어가는 업체들이 있어 수급균형 상황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는 다만 내년까지 이 같은 호황이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다. 중국의 석유화학 자급률 증가와 인도·중동 석유화학 설비 증설 등으로 조만간 범용 석유화학 제품의 경우 공급과잉 초읽기에 들어간 상황이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도 이 같은 시장 상황을 고려해 직원들에게 "아침 해가 하루 종일 들지 않는다. 밤을 밝힐 등불을 준비하라"라고 독려한 바 있다.

이에 국내 화학업계는 신사업 육성, 사업재편, 군살 빼기 등 다양한 대책을 내놓으면서 혹한기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한화케미칼의 경우 컴파운드(복합수지) 사업 자회사를 통합해 고부가가치 소재 경쟁력을 강화했고, LG화학은 자동차·미래 IT 기기용 배터리 사업 강화, 에너지 신소재 개발 등 수익사업 다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미국 석유화학업체와 손잡고 에틸렌 원료 비중을 늘리는 등 원가 경쟁력을 강화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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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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