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논란 벗어나며 새 서비스 띄우기
신선식품 정기배달 등 푸드테크 선도 의지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28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비전 발표회를 갖고 모바일 결제 수수료를 받지 않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날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가 수수료 폐지에 관한 사항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우아한형제들 제공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28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비전 발표회를 갖고 모바일 결제 수수료를 받지 않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날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가 수수료 폐지에 관한 사항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우아한형제들 제공


배달 애플리케이션 '배달의민족'이 모바일 결제 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그동안 소상공인 등골을 휘게 한다며 비난 받았던 수수료 논란에서 벗어나기 위한 선택으로 보인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음식과 정보기술(IT)을 결합한 '푸드테크'를 새로운 먹거리로 키운다는 계획을 밝혔다.

28일 우아한형제들은 서울 강남 삼성동 그랜드인터콘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창업 이래 5년 만에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스타트업은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을 하는 기업이라 생각한다"며 "우아한형제들 역시 뺄 건 빼고 더할 건 더하는 새로운 도전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회사가 '뺄 것'으로 선택한 것은 '수수료' 다. 내달 1일부터 회사는 모바일 결제(바로결제) 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기존 평균 6.47%에서 0%로 수수료를 없애기로 한 것이다. 외부 결제 수수료(현장 카드 결제, 상품권 결제 등)도 현행 3.5%에서 3%로 0.5% 포인트 내리기로 했다.

'더할 것'으로 택한 분야는 '서비스'다. 이를 위해 지난 5월 인수한 신선식품 정기배달 서비스 '덤앤더머스'를 '배민프레시'(FRESH)로 바꿨다. 또 지난달부터 송파와 잠실 지역을 중심으로 시작한 외식 배달 서비스인 '배민브라더스'의 서비스 지역을 확장하고 연내까지 서울 주요 지역에서 서비스하겠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이 같은 서비스를 발판으로 '푸드테크' 선도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다만 음식 배달 외 다른 배달 서비스는 할 계획이 없음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음식과 기술이 만나서 시장에 큰 혁신을 줄 것으로 생각한다"며 "음식과 관련한 분야는 강화하되, 꽃배달이나 택배 같은 다른 배달 사업영역에 진출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우아한형제들의 이번 발표는 시장 '1위 굳히기'를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회사에 따르면 현재 국내 배달음식 시장 규모는 12조~14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이 중 배달 앱으로 거래되는 시장은 14%가량이고, 배달의민족이 14% 가운데 8% 가량을 차지하며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매출 290억원을 기록했지만 150억원 적자 상태다. 수수료 비율을 없애면 당장 매출 타격이 불가피하다. 회사가 이를 감내하고도 모바일 결제 수수료를 폐지한 것은 외부의 부정적 시선을 거두고, 이용자와 업주를 끌어들이기 위한 선택으로 해석된다. 경쟁 서비스인 요기요(2위)와 배달통(3위)은 모기업(딜리버리히어로)이 같아서 사실상 하나의 기업군으로 간주된다. 여기에 다음카카오가 배달 앱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는 얘기까지 나오면서 시장 1위 굳히기가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발표로 가맹 업주들이 얼마나 이득을 보게 될지는 미지수다. 음식 가맹점이 배달의민족에 지급하는 비용 중에는 수수료도 있지만, 앱에 올라가는 광고료도 만만치 않다. 현재 배달의민족 수입 중 절반 이상이 광고비에서 나온다. 광고비 역시 배달의민족이 공격받는 요소 중 하나다. 현재 우아한형제들은 광고비 수수료를 낮출 계획은 없다.

한편 이날 우아한형제들은 향후 1~2년 내에는 상장할 계획이 없다고 덧붙였다.

김지선기자 dubs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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