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종식을 선언하면서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내수 살리기에 온 힘을 다하고 있다. 추가경정예산 조기집행 등 정부의 노력과 함께 내수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현대차, SK, LG 등 주요 그룹들은 여름 휴가철을 맞아 직원들의 국내 여행을 독려하고 전통시장 상품권을 나눠줘 지역경제 살리기에 나서는 등 다양한 내수 활성화 방안을 내놓고 있다.
우선 삼성그룹은 여름 휴가철을 맞아 전통시장 상품권 300억원을 구매해 계열사 사업장에 근무 중인 협력사 및 용역업체 직원들에게 지급한다. 아울러 중국과 베트남 등 동남아 현지 거래처 및 고객을 국내에 초청하고, 임직원들에게 하계휴가를 앞당겨 시행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또 농어민을 돕기 위한 직거래 장터를 주요 사업장에 개설하는 등 다양한 지원계획을 내놨다.
현대차그룹도 100억원 상당의 전통시장 상품권을 구입해 임직원들에게 나눠주고 글로벌 신규 딜러의 한국 초청 세미나, 최우수 딜러단 한국 방문단 등의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또 여름 휴가철을 맞아 전 임직원을 상대로 국내에서 휴가 보내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자영업자 및 소상공인을 위한 특별 할부 유예 프로그램도 시행하고 있다.
SK그룹은 전 임직원들이 헌혈에 참여하고, 회사가 헌혈에 참여한 임직원 숫자만큼 전통시장 상품권인 온누리상품권을 기부하는 행사를 이달 초까지 진행했다. SK는 헌혈에 참여한 임직원 1인당 10만원어치의 전통시장 상품권을 구입해 취약계층에 기부했다. 또 그룹 계열사 경영진이 중국을 방문해 한국 관광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기도 했다.
LG그룹은 70억원의 전통시장 상품권 구매, 600억원의 협력사 지원 긴급 자금 조성 및 무이자 대출, 계열사별 지역 농산물 판매 지원, 사회공헌 등의 내수경기 활성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한화그룹은 온누리상품권 50억원을 구매해 임직원들에게 나눠주고, 한화리조트 상품권을 별도로 지급하는 등 국내 관광경기 활성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밖에 포스코의 경우 포항 지역 상권 살리기 차원에서 직원 1인당 간담회비 2만5000원씩을 지원하는 데 이어 광양제철소 재래시장 장보기 및 인근 식당 이용하기 등의 정책일 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7월 한 달간 중국·일본 여행사 관계자들을 수차례 한국으로 초청해 팸 투어를 진행한 데 이어 8월에도 메르스 종식을 알리기 위한 활동을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