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학기가 마무리되고 재충전의 시간인 여름방학이 시작됐다. 최근 2주간 전국 초등·중학생 580명을 대상으로 1학기 과목 선호도와 여름방학 학습계획을 주제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새롭게 흥미를 갖게 된 과목으로 수학을 꼽은 학생이 36.2%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과학(21%), 영어(17.8%), 국어(12.1%), 사회(12.9%) 순으로 조사됐다. 초등학생은 10명 중 약 4명, 중학생은 10명 중 3명이 수학 과목을 좋아하게 된 것으로 나타났다.
상급학교로 진학 할수록 수학 과목을 기피하는 학생 수가 많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한 학기 동안 수학에 흥미가 생겼다고 답한 학생 가운데 고학년 비율이 높은 점이 흥미롭다. 이번 학기 좋아하게 된 과목으로 수학을 꼽은 학생 중 초등학생은 6학년(27.6%)과 5학년(19%)이 가장 많아 전체의 절반 가까운 비중을 차지했다. 중학생도 예외는 아니다. 중학교 1학년과 2학년 학생들이 각각 21.4%, 32.1% 비율로 답한 데 반해, 수학이 좋아졌다고 답한 3학년 학생의 비율은 46.4%로 가장 높았다. 이는 해당 학년 학생들이 올해부터 스토리텔링 방식이 도입된 개정교과서로 공부하기 시작하면서 수학에 접근하는 새로운 즐거움을 알게 된 영향이 있을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방학 학습 계획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있다'고 대답했는데 그 이유는 '2학기 내용을 미리 공부하기 위해'를 선택한 학생(45.2%)이 가장 많았다. 중학생이 방학 동안에도 선행과 주요 과목 중심의 학습을 선호하는 것은 입시와 점점 가까워짐에 따라 필연적인 선택인 것으로 해석된다.
상대적으로 입시 중압감이 적고 학습의 기초가 중요한 초등학생의 경우도 방학 중 학습 계획으로 복습을 선호함을 알 수 있었고 평소보다 시간적 여유가 있는 방학에는 부모의 학습 관여도가 높다 보니 교과서와 문제집 등을 활용해 가정에서 학습하는 경향이 높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수학을 포기하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스토리텔링 도입으로 수학에 대한 학생의 관심이 높아진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또 방학기간을 이용해 2학기 선행학습이나 1학기 복습을 통해 수학 등 주요과목을 공부해 흥미 있는 과목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기를 바란다.
김주민 천재교육 초등교재개발본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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